천체의 찬양

시편 148편의 묵상

  1. 할렐루야, 하늘에서 야훼를 찬양하여라. 그 높은 데서 찬양하여라.
  2. 그의 천사들 모두 찬양하여라. 그의 군대들 모두 찬양하여라.
  3. 와 아, 찬양하고 반짝이는 별들아, 모두 찬양하여라.
  4. 하늘 위의 하늘들, 하늘 위에 있는 물들아, 찬양하여라.
  5. 야훼의 명령으로 생겨났으니, 그의 이름 찬양하여라.
  6. 지정해 주신 자리 길이 지키어라. 내리신 법은 어기지 못한다.
  7. 땅에서도 야훼를 찬양하여라. 큰 물고기도 깊은 바다도,
  8. 번개와 우박, 눈과 안개도, 당신 말씀대로 몰아치는 된바람도,
  9. 이 산 저 산 모든 언덕도, 과일나무와 모든 송백도,
  10. 들짐승, 집짐승, 길짐승, 날짐승,
  11. 세상 임금들과 모든 추장들도 고관들과 세상의 모든 재판관들도
  12. 총각 처녀 할 것 없이 늙은이 어린이 모두 함께
  13. 야훼의 이름을 찬양하여라. 그 이름, 그분 홀로 한없이 높으시고 땅 하늘 위에 그 위엄 떨치신다.
  14. 당신 백성의 영광을 드높여주셔서, 당신을 가까이 모신 이 백성, 이스라엘 후손들,
    당신을 믿는 모든 신도들에게 자랑이로다.
2017년에 찍은 사진

오래 전부터, 제가 걸어서 대교를 건널 때면, 대교가 만드는 음악을 듣곤 합니다. 철교의 교각이나 철봉에 귀를 갖다 대면, 대교를 스치는 바람소리도 들리고, 강물 위에 세운 다리인 경우에는 육중한 강물소리가 들립니다. 영감을 주는 음악입니다.

그래서, 감숙성을 방문했을 때, 황하 위에 건설된 ‘중립교’라는 다리를 지나면서 난간의 철봉에 귀를 대어 보았습니다. 물론 바람이 스치는 웅장한 소리도 들렸습니다마는, 유속이 빠른 황하 물이 교각에 부딪쳐 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음악이었습니다. 수많은 더블베이스(오케스트라에서 제일 낮은 소리를 내는 현악기)가 함께 내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그 거대하고 중량감 있는 소리를 어떻게 현악기로 흉내 내겠습니까?

천체물리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각 항성들이 우주공간을 가로지르며 만들어내는 저마다의 소리가 있다고 합니다. 너무도 큰 소리이기 때문에 인간의 귀로는 들을 수가 없고, 다만 그 소리의 진동수와 진폭을 낮추거나 높이는 특별한 장치를 통해서 인간의 귀로도 들을 수가 있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각 항성은 나름대로의 고유주파수가 있기 때문에 다른 별들이 내는 소리와 함께 어울리면서, 세상에서 듣는 음악소리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화려하고 웅장한 화음을 낸다고 합니다. 천체가 연주하는 이 음악은 인간의 머리로 가히 상상할 수 없는 창조주 하느님의 조화이며 신비입니다.

아마도 하늘나라에서 우리가 감상하게 될 음악은 지금까지 우리가 세상에서 듣던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을 비롯한 모든 좋다는 음악을 능가할 것입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