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묵상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을 아노니 그는 십 사 년 전에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자라..”
고린도후서 12장 2절
성경에 몇 가지 비밀스런 ‘필자감추기’ 수수께끼가 있습니다. 위의 본문에서 셋째 하늘을 보고 온 ‘그는’ 누구일까요? 사도 바울, 이 고린도후서를 쓴 필자 자신입니다. 하지만 너무 자기 자랑이 될까봐서 감추었습니다.
마가복음 14장 51절에 ‘한 청년이 벗은 몸에 베 홑이불을 두르고 예수를 따라가고 있었다” 했는데 그는 누구일까요? 이 복음서를 쓴 마가 자신입니다. 창피해서 이름을 감추려면 아예 이야기를 안 쓰면 되지만, 현장증인의 증언이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 자신의 이름은 감추었습니다.
요한복음 21장 20절은 “베드로가 돌이켜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가 따르는 것을 보니 그는 만찬석에서 예수의 품에 의지하여 주님 주님을 파는 자가 누구오니이까 묻던 자더라” 했는데 그 제자가 누구입니까? 요한복음을 쓴 요한 자신입니다. 왜 숨습니까? 자기 만이 사랑 받는 제자라고 자랑하는 어투가 될까 봐서, 요한복음 전체에서 자신의 이름이 드러나야 할 곳마다 모두 이름을 감추었습니다.
히브리서는 필자의 이름을 감추고 썼습니다. ‘대제사장 기독론’ ‘대속의 제물 기독론’으로 이 보배같은 서신을 쓰고서도 자신을 감춘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1대 사도들의 시대에, 영적 리더쉽을 베드로와 바울, 그리고 기라성 같은 사도들과 전도자들에게 주목하게 하기 위해서 아볼로가 자신의 이름은 감추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연한 질병이 아닙니다. 이것은 누군가가 퍼뜨린 질병임이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장차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그래서 60년 전, ‘로마클럽보고서'(자원고갈, 환경공해확대, 기술문명의 향후 추세 등등의 사회요인이 미래의 인류의 운명에 미칠 영향을 연구한 과학자들의 보고서)는 인류가 지구상에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보고서의 결론을 말하기를, 모든 인류가 검소한 생활을 즐겨야 할 것, 그리고 전문영역에서 남 모르게 영웅적 결단을 내릴 수 있는 고매한 인격의 숨겨진 자기희생자들이 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안에서 자신의 구명조끼는 젊은 학생에게 주고 숨져간 이름모를 어느 스승처럼, 의학, 군사학, 생명공학, 미래예측사회복지학, 미생물학, 화학공학 등등 전문영역에서 남모르는 어느 곳에서, 남모르는 어느 순간에 인류를 멸절시킬 음모를 분쇄할 수 있는 숨은 전문가 영웅들이 많이 필요한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아무도 모르게 대속의 죽음을 죽은 것처럼, 우리도 전문영역에서 소수의 인류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사람들이 되게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Have a great day, sisters and broth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