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유언

아침묵상

“그때에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중간생략, 각자가 본문을 읽으세요) 그들은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25장 전체

하나님을 공경하고 살아야 할 것 같기는 한데, 하늘에 계시는 하나님이어서 그 분이 누구신지도 잘 모르겠고, 세상살이마저 너무 바빠서, 실감이 안 나는 하늘나라의 일엔 신경을 쓸 새도 없는 것이 우리들의 생활의 현실입니다. 그런데 왜 아침마다 묵상을 보내서 머리를 더 혼미하게 만드느냐고 질문하고 싶은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저는 그분들에게 어떤 말로 확신을 줄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예수님의 유언장을 짚었습니다. 마태복음 25장입니다.

이 마태25장은 세 가지 이야기로 되었습니다. 이것은 주님의 공생애 3년간 이곳 저곳에서 가르치신 수 많은 말씀들을 모두 종합해서 마지막 ‘중점강조’로 가르쳐 주신 말씀입니다. 마치 한 학기를 마치면서 학기말 시험 준비를 위해 중점강조라고 하시며 이곳 저곳을 일러 주시는 친절한 과목담당 선생님처럼 말입니다.

주님의 중점강조는 하늘의 일을 관심하고 염려할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 사는 우리 자신의 삶의 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첫째 토막의 이야기는 등잔에 기름을 준비하며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비유로 하시는 말씀입니다. 제1세기 ‘기름’의 의미는 ‘성령’입니다. 성령 안에서 사는 생활, 즉 주님의 영이 인도하시는 대로 순종하며 사는 삶을 힘쓰라고 하십니다. 마지막 날 갑자기 들이닥치시는 주님 앞에, 허둥지둥 “성령의 뜻이 무엇이었던가”를 점검하려 하면, 그렇게 갑자기는 성령의 뜻도 알아채기 힘들고, 하느님 나라를 맞이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걱정하시며 우리들을 권고하신 말씀입니다.

둘째 이야기는 달란트를 활용하라는 비유 말씀입니다. 달란트는 화폐단위이지만, 비유로 말씀하신 ‘달란트’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모든 것, 즉 우리들의 건강, 학식, 경험, 기술, 재산, 지위, 기회, 인맥, 성품, 체력, 생김생김 등등 이 모든 것들이 다 우리 각자가 받은 달란트들입니다. 이것들을 활용하여 하나님의 주권이 이 땅에 굳건히 서도록 힘쓰는 것(전도와 선교, 선교는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펼치는 일), 이것이 달란트 비유의 목적입니다.

셋째 이야기는 양과 염소로, 순종의 사람과 불순종의 사람을 대비한 것 이외에는 내용상 비유가 아닙니다. 우리의 이웃들 가운데 ‘지극히 작은 자’, 말하자면 통상 우리가 무시해도 될 것처럼 생각하는 이들, 가난한 자, 핍박 아래 사는 자, 신분이 낮은 자(인도의 달릿족 등), 무학자, 장애우, 환자 같은 분들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는 일을 힘쓰라는 말씀입니다. 그들을 돕는 것은 주님을 돕는 일이라고 까지 말씀하셨습니다. ‘작은 자’들을 위해 살라는 명령이십니다.

마태복음 25장은 참으로 친절하게, 우리 인간이 살아야 할 목표에 대해서 일러 주시는 장입니다. 다른 말씀들을 읽을 때처럼, “음 그렇구나, 그렇구나”하면서 한가하게 지나갈 장이 아니라, “어이쿠, 여기 학기말 시험에 꼭 나올 문제들이 있었구나” 하며 놀래야 하는 장입니다.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의 유언을 마음에 되새기며 오늘도 하루를 살게 해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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