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아침성경묵상>
에베소서 1장 16절: “기도할 때마다 언제나 여러분을 기억하며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공동번역)
저는 36세 때에 사제 안수를 받았습니다. 복장을 갖추고 광화문 근처를 가고 있는데, 웬 낯선 아주머니가 제 앞에 막아서면서 자기를 위해서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지금까지 술집에서 주방일을 하며 살고 있는데, 좀 그곳에서 풀려나서 주일이면 교회를 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십사고 기도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 손을 모으며 지금 기도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 아주머니가 그 번화한 길에서 제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이 여인에게 은혜를 베푸시어 주일에 교회를 갈 수 있는 직장을 주시옵소서.” 그렇게 기도를 했습니다.
그분이 그 후에 어떻게 되었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저는 많은 기도 부탁을 받으며 지금껏 살고 있는데, 사람들이 기도해 달라고 할 때마다 저는 바로 그곳에서 함께 기도를 하는 것이 저의 습관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대개 기도 부탁을 받고서, 부탁 받은 것 자체를 잊어 버리는 예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본문 구절이 영어번역으로는 “Remember you in my prayers.”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권의 신자들은 이 구절을 그대로 이용해서 “Remember me in your prayers.”라고 기도 부탁을 하는 것이 그들 습관입니다. 질병의 고침을 받기 위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내고 괴로워하는 이들이 위로를 받기 위해서, 직장을 얻기 위해서, 배우자를 속히 만나기 위해서, 위기에 처한 사업을 회생케 해 주시도록, 낙심한 교우들이 믿음을 회복하기 위해서 등등 기도의 부탁도 다양합니다.
기도의 응답자는 하느님이십니다. 살아계신 하느님께서 우리들의 모든 기도 가운데 중보기도(대신 해 주는 기도)를 제일 먼저 들으신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도를 일상적으로 하시는 분들에게 우리 자신을 위한 중보기도를 자주 부탁 드립시다. 그리고 우리가 남에게서 중보기도 부탁을 받지 않았어도, 중보기도를 많이 드립시다. 이것이 성령 안에 사는 길이며,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인정해 드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