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것이 올 때’가 언제일까?

<아침 말씀묵상>

고린도전서 13장 10절: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부분적으로 하던 것이 폐하리라”(개역개정)

‘사랑장’이라고 불리우는 고린도전서 13장에서, 10절 이하에 가서 갑자기 ‘때’에 관한 언급이 나옵니다. 이것이 무슨 ‘때’를 말하는 것일까요? ‘온전한 것이 올 때’(10절), ‘어렸을 때와 장성했을 때’(11절), ‘거울로 볼 때와 얼굴과 얼굴이 마주 볼 때’(12절), 이 ‘때’가 큰 수수께끼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것이 주님께서 재림하시는 종말의 날을 말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다른 어떤 분들은 이것이 종말의 날을 말하는 것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소위 ‘사랑장’에서 왜 갑자기 ‘종말의 날’ 이야기로 주제를 뒤바꿀 필요가 무엇이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 때’란 ‘진정한 사랑을 실천할 때’를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즉 “온전한 사랑을 실천한다면, 지금껏 부분적으로 밖에 모르던 것이 온전한 깨달음으로 바뀌어질 것”(10절)이고, “진정한 사랑의 단계에 이른 사람은, 마치 어린 아이 때에는 세상 이치를 잘 몰랐다가 어른이 되어서는 깨닫게 되는 것에 비길 수 있다”(11절)는 것이고, 겉모양으로만 이웃을 사랑하면, 마치 먼 옛날 구리로 만든 동경을 들여다보듯, 보이는 듯 안 보이는 듯 깨달음이 희미하지만, ‘내 목숨을 바쳐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될 때’에는, “두 사람이 얼굴과 얼굴을 마주 대고 보듯 깨달음이 확연해지리라”(12절)는 뜻으로 풀이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해석을 옳게 여깁니다.

옥중에 갇혀서 온갓 고생을 다 겪으시면서도 옥 바깥에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깨닫게 하시려고 애쓰시던 사도 바울 같은 ‘진정한 사랑의 사람들’ 만이 깨달을 만한 이야기여서, 저도 잘 모를 이야기지만, 그런 게 아닐까 믿어지는 것입니다.

<기도> 주님, 우리가 진심으로 우리 이웃을 사랑함으로써 십자가 위의 주님의 사랑을 더욱 확연히 깨닫는 은총을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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