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묵상>
누가복음 13장 15절: 주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 위선자들아, 너희 가운데 누가 안식일이라 하여 자기 소나 나귀를 외양간에서 풀어내어 물을 먹이지 않느냐?…”(공동번역)
안식일법은 사람을 위해 있습니다. 그러나 율법주의자(율법 지키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은 사람들)들에 의해서 안식일법이 오히려 ‘악법’이 되고 말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모법을 시행하기 위한 수 백 가지의 시행법들 때문에 안식일이 비뚤게 이해되고 비뚤게 적용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잘못된 안식일법 정신을 바로 잡아 주셨습니다.
안식일에 ‘안식’을 잘 하라고 법으로 정해 주신 목적은, *일에 지친 몸을 쉬게 하며, *일 하다가 병이 걸렸거나 상처를 입었으면 고치게 하며, *일 한다고 하면서 죄(잘못)를 저질러 죄의 종이 되었다면 죄에서 벗어나도록 도와 주며,*삶의 자세가 올바른 궤도를 벗어났다면 본래의 궤도로 재진입시키기 위해서 안식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일하는 엿새 동안에, 혹시라도 ‘창조의 본 모습’을 상실했다면, 안식일에 쉬면서 창조의 본 모습을 회복하라는 것이 안식의 목적이셨습니다. 이것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십계명 가운데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정하신 것입니다.
본문의 내용은 열 여덟 해 동안이나 몸이 오그라드는 병이 걸렸던 여인을 병에서 놓여나게 고쳐 주셨던 예수님께, 그 날이 하필이면 안식일이었기 때문에, 왜 안식일에 병 고치는 ‘일’을 하느냐고 대들던 회당장(성직자 겸 지방청장)을 꾸짖으실 때에 하신 말씀입니다.
우리들은 그리 ‘안식일’이 중요하지 않게 된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안식일 정신’은 살아 있어야 합니다. ‘안식일 정신’이란 어떤 이유에서건 창조된 아름다운 본 모습을 잃어버린 사람(피조물)들을 ‘창조의 질서’로 되돌리는 일에 중요성을 두고 있습니다. 이 ‘안식’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쉬라, 쉬면서 하느님 앞에 예배드리면서창조의 본 모습을 회복하라” 하신 것입니다.
<기도> 주님, 저희가 주님의 계명을 따라 쉬고, 쉬면서 창조의 질서를 회복하게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