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요한복음 15장 16절: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개역개정)
“넌 왜 교회에 다니냐”고 학교 친구들이 물으면, “우리 아버지가 목사님이시거든.” 이렇게 대답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별 도리 없이 교회에 다니게 되었다는 대답이었습니다. “나의 선택이 아니었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할 수 있으면 교회를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그 안에 포함되어 있었던가요? 그래서 그런지 저 자신의 마음이 한참동안 교회를 떠나서 세속적 생활에 묻혀 살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 기간이 약 12년 정도 되었던 것으로 계산이 됩니다. 제 나이로는 20대에서 30대에 걸쳐 있는 젊은 시절이었습니다.
제 집안에 한 중대한 사고를 경험했습니다. 아주 치명적인 결과가 일어날 뻔했던 사고였습니다. 그 일을 겪고 나서, 저는 이런 일이 왜 일어날 수가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이것이 인간세계에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간과할 수가 없었습니다.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저 때문에 채찍을 드신 것이라 믿었습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교회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이것이 저의 선택이라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저는 소위 ‘예정론자’는 될 마음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들만 특별히 사랑하신다는 이론이 싫어서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저를 ‘선택적으로 사랑하신다’는 사실은 굳게 믿는 사람입니다. 절더러 “너 같은 인간을 선택적으로 하나님께서 사랑하신다면,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신다는 말이냐”고 묻는다면, “그 말이 맞을 것이다”고 저는 대답할 것입니다.
“미리 정하셨다”는 말은 신앙고백에서 할 수 있는 말입니다. 남녀의 만남에 “천생연분”이라는 표현을 쓰듯이..
<기도> 주님의 선택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 선택에 합당하게 살게 해 주시기를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