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영적 전쟁’ 상황실에서는..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 14장 24절: “잘 들어라. 처음에 초대받았던 사람들 중에는 내 잔치에 참여할 사람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공동번역)

하느님께서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 세상에 보내 놓으시고, 한창 영적 전쟁이 치열하던 때에, 하늘 나라 상황실은 대단한 광경이었습니다. 조용하신 성부께서도 이 즈음 낯빛이 여간 상기되어 계신 것이 아니셨습니다. 성자의 안전이 대단히 걱정되셨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 작정하신 전쟁이니만큼 초긴장상태에서 날마다 진척되는 상황을 보고 받고 계셨습니다.

가장 성부님을 긴장하게 만들어 드렸던 것이, 사랑하시는 인류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성부 하느님의 구원을 거절한다는 정보였습니다. 성자를 구세주로 보내셨는데도 인류가 거의 대부분 ‘노댕큐’로 응답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예상했던 바였습니다. 하지만 하느님 섬기기를 지극정성으로 한다던 바리새파 사람들이 오히려 더 기세등등하여 성자 예수를 못살게 군다는 소식에 아연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내리신 하느님의 조치가 “전에 청하였던 그 사람들은 하나도 내 잔치를 맛보지 못하리라” 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예수님의 수난과 대속의 죽으심, 그리고 부활과 승천으로 ‘일차구원전쟁’(*생소한 용어를 써서 미안합니다.)은 일단락지으셨지만, 성령을 통하여 ‘이차 구원전쟁’이 지금까지 2천 년 계속되고 있는데, 아직껏 하늘나라 잔치는 세상에서 거절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별히 성자께서 친히 피 흘려 세우신 교회가, 그 거절하는 무리의 앞장을 서고 있다는 사실에 대단히 통분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성부-성자께서는 복음서에 남기신 말씀 곧 “전에 청하였던 사람들은 하나도 내 잔치를 맛보지 못하리라”는 조치를 확대해석하라고 엄명하셨습니다. 땅에 세우신 하늘나라의 ‘전방 작전지휘본부’인 교회의 지휘책임을 맡고 있는 소위 성직자와 모든 직분자라는 이들의 상당수를 불신하기로 작정하신 것입니다. “내가 그들을 믿지 못하겠다. 그 자들은 나의 영적전쟁을 이용하여 자기 욕심만 차리고 있군”이렇게 크게 실망하고 계십니다.

<기도> 주님, 이 치열한 영적전쟁에서 지상의 지휘본부 책임을 맡고있는 소위 성직자들과 모든 직분자들의 방만한 자세를 고쳐 주시고, 하느님 편에 확실히 서서 일하게 만들어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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