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 15장 10절: “잘 들어 두어라. 이와 같이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할 것이다.”(공동번역)
성경은 인류의 역사가 창조주이신 아버지와 아담이라는 첫 인간의 결별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결별의 책임에 대해서도 설명하기를, 이것은 인간에게는 어느 피조물도 지니지 못한 자유의지를 주었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그 자유의지로 아버지 하느님을 배반한 것입니다. 그래서 첫 가정인, 하느님 아버지와, 그의 두 자녀, 아담과 하와는 결별했고, 그 후손들이 지금껏 오래도록 결별하여 지내게 된 사실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니다.
인류의 역사는 이 깨어진 가정을 회복하려는 하느님의 끈질긴 의지와, 두고 나온 아버지의 집을 그리워하는 인류의 향수심으로 엮어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아버지 집에 돌아가려는 마음을 누구나 품고 살게 마련이지만, 인류의 조상 아담으로부터 오는 배반의 속성을 지닌 인간은 아버지 집으로 돌아갈 듯, 돌아갈 듯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또 아버지를 등지는 죄의 속성이 이를 언제나 가로막아 깨어버리곤 합니다.
인간의 죄의 속성을 하느님께서 직접 깨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에게 부여하신 자유의지로 스스로 깨고 그 사슬에서 벗어 나오기를 바라시는 하느님께서는 그 때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집 나간 자식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부모처럼, 산판에서 잃어버린 양처럼, 좁은 방안에서 잃어버린 은전처럼, 아무리 도로 찾으려야 찾을 수 없는 안타까움에 가슴 저리는 나날을 보내고 계신 하느님의 심정을 대변하시러 하느님의 아들 예수는 우리 인류를 찾아 오셨던 것입니다.
제 팔십 년 생애에 이산가족이 된 하느님 아버지 집의 안타까운 사정을 이용해서 자신의 기업을 만든 이들 몇을 보았습니다. 통일교와 전도관, 그리고 양도천목사라는 이의 ‘세계일가공회’ 등등이었습니다. 본향을 그리워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리로 찾아 들어가서 본향을 가고자, 아버지 가정을 회복해 드리고자 하지만, 그들은 아버지 집으로 가게 되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버지 집을 찾는 이들에게 다른 집에서 노예로 살게 했습니다.
<기도> 주님, 우리들이 주님의 은총을 입어 회개하고 돌아와 아버지 하느님의 집이 회복되기를 빕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