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헌금의 기준?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 21장 1-4절: 예수께서 눈을 들어 부자들이 헌금 궤에 헌금 넣는 것을 보시고, 또 어떤 가난한 과부가 거기에 렙돈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가난한 과부가 누구보다도 더 많이 넣었다. 저 사람들은 다 넉넉한 가운데서 자기들의 헌금을 넣었지만, 이 과부는 구차한 가운데서 가지고 있는 생활비 전부를 털어 넣었다.”(새번역)

‘생활비 전부’를 헌금으로 바쳤다니, 그러면 그 날 저녁부터 그의 가족들은 모두 굶게 될 것 아니냐?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 더구나 예수님께서 그 가난한 사람의 헌금하는 모습을 보시면서, 부자보다 잘 했다고 칭찬하십니다. 집안 살림엔 신경 쓰지 말고, 재물이 있으면 있는대로 몽땅 헌금하라는 말씀이신가요? 정말 그것이 칭찬 받을 만한 헌금이라면 큰 문제이겠다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점이 있을 수 있지요. 어떤 사람은 하나님의 일을 추진하는 재정이 궁핍해지는 것은 도저히 그냥 보아 넘길 수가 없는 분들이 계십니다. 재정이 모자라서, 교회의 활동이 정지된다거나, 복음을 전하는 활동이나, 선교사를 파송하고 후원하는 일을 할 수가 없다면, 도저히 참지 못하는 분들 말씀입니다.

물론 자기 집안 살림도 염려할 일이 많지요. 부자보다는 가난한 집의 경우 걱정할 일이 더 많을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렙돈 두 닢을 헌금한 사람은 ‘하나님의 일 우선주의’적인 자세로 세상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사람을 사랑스러워하셨습니다.

주님께서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말아라…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을 더하여 주실 것이다”(마6:31, 33)하신 말씀이 있지 않습니까?

<기도> 자비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일은 재정이 결핍한데도, 내 살림은 풍성풍성한 경우는 없게 하여 주시옵소서. 제 살림보다 주님의 일이 더 넉넉한 것을 보면서 행복해지는 마음을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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