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 21장 8절: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는 속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말하기를 ‘내가 그리스도다’ 하거나 ‘때가 가까이 왔다’ 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을 따라가지 말아라.(새번역)
우리들 곧, 주님을 믿는 사람들은 순례자들처럼 남은 인생을 살아갑니다. 순례의 길은 그리 순탄하지 않습니다. 험한 골짜기도 만나고 넘기 힘든 고비도 만납니다.
특별히 우리 순례의 길에는 강도와 도둑떼가 많습니다. 우리를 넘어뜨리려는 미혹자들인 것입니다. 경건한 사람들에게 유혹자들이 많이 달려듭니다. 제가 살아오는 동안 제 친구, 친지들이 신흥이단종파에 빠져 들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대단히 모범적인 생활을 하던 분들입니다. 신앙생활도 남달리 경건하게 해 보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럴수록 유혹자들은 애써 넘어뜨립니다.
우리들의 순례행진에 귀감을 삼으라고 자연 속에 ‘연어들의 순례’를 심어 놓은 듯합니다. 태어난 모천에서 일정기간 자라난 연어들은 바다를 향해 떠납니다. 그리고 약 5년 후 고향인 모천을 향해 머나먼 길을 헤엄쳐 옵니다. 백 마리 가운데 모천을 찾는 데 성공한 연어는 2% 안팎이라고 합니다. 모천에 거의 다 온 연어를 여울에서 기다리던 곰이 낼름 낼름 삼켜 버리는 것을 보십시오. 슬프지 않습니까?
어떤 어류 학자는 미국 미시시피 강을 거슬러 고향을 찾는 연어를 잡아서 나이아가라 폭포 상류 개천에 방류해 보았다고 합니다. 그들이 산란해서 태어난 새끼 연어들이 나이아가라 폭포를 올라올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고자 했던 것입니다. 5년 후에 많은 연어들이 나이아가라 폭포 아래 모였습니다. 그들은 그 높은 폭포를 오르려다 머리나 배가 터져 많이 죽었습니다. 하지만 그 중 몇 마리가 떨어지는 물의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헤엄쳐 성공적으로 폭포를 올라와서 나이아가라 상류에 다달아 산란을 한 연어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들의 순례의 길을 잘 마치게 날마다 힘쓰시기 바랍니다.
<기도> 주님, 주님의 빛으로 우리 앞길을 비추사 미혹에 빠지지 말게 하시며, 하늘나라에 이르기까지 순례의 길을 잘 달리게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