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 21장 11, 13절: “큰 지진이 나고, 곳곳에 기근과 역병이 생기고, 하늘로부터 무서운 일과 큰 징조가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새번역)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지금이 말세라’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말합니다. 전쟁과 역병(전염병)은 고사하고라도, 칭찬을 받아 마땅한 사람이 오히려 거꾸로 망신을 당하고, 사랑하는 자식을 죽도록 때리고, 공경해야 할 어버이를 흉기로 찌르고, 큰 책임을 맡아 놓고, 그 권력으로 오히려 역사의 방향을 역행하는 일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말세’라는 말이 저절로 입에서 나오게 됩니다. ‘세상은 이제 더 희망이 없다’ ‘이제 세상 역사가 끝날 때가 되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말세가 된 줄 알았으면, 성도들은 남들처럼 허둥지둥하지 말고 이것 세 가지를 유념해야 한다고 예수님께서는 미리 일러 두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 첫째 대목을 오늘 읽습니다. 13절, 이 때가 ‘증언의 기회’라 하셨습니다. 원문에 ‘marturion’이라고 한 것은 ‘증언’ ‘간증’을 뜻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이심을 증언하는 일을 일컬을 때에 이 단어를 썼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말세를 당하면 어쩔 줄을 모릅니다. 그래서 사재기를 하면 혹시 대비가 되지 않을까 하여 잽싸게 사재기를 하고, 이민을 가면 혹시 목숨을 건지지 않을까 하여 지도를 보며 이민 갈 나라를 찾으며, ‘자연인’으로 살 만한 곳이 있다면 그 곳에 은둔하여 지내면 어떨까 고민을 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너, 나 할 것 없이 대부분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이 때에 들려 오는 주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이 때를 준비시키시기 위해 일찍이 우리에게 주셨던 말씀입니다. 13절에 ‘아포베세타이 에이스 마르투리온’ 즉 “이 때를 증언의 기회로 뒤집으신다”(사역) 하셨습니다. 말세에 삶의 지침으로 주신 말씀이니까 유념합시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행하신 가장 큰 일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대속의 십자가를 지게 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신 일입니다. 지금도 날마다 성령으로 우리 안에, 또 우리 곁에 살아 계셔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우리는 경험합니다. 이것을 증언하는 일이 우리들의 일인 것입니다.
<기도> 지금도 살아 계셔서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이끄시는 하나님, 구원자이신 하나님을 증언하는 일로 우리가 오늘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