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들어라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 21장 27-28절: “그 때에 사람들은 인자가 큰 권능과 영광을 띠고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일어서서 너희의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구원이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새번역)

연극 대본에는 연기자들이 주고 받는 대사를 기록한 것도 중요하지만, 사이 사이에 연기자들의 동작을 지시한 괄호( ) 안의 내용도 중요합니다. 성경에도 이런 동작의 지시가 나와 있는 곳이 있어서 우리는 놀랍니다. 우리에게 ‘일어서서 너희의 머리를 들라’고 하신 것입니다.

중국 어느 지방을 여행하면서 한 거대한 아파트 촌 안에 머무를 때였습니다. 햇빛이 찬란하게 비쳐 오는 아침이었습니다. 아파트 바깥을 내다보는데, 수많은 창문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 모든 창문에서 무수한 사람들이 모두 창가에 서서 일제히 찬양을 부르고 있는 광경을 꿈꾸어 보았습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화음도 놀랍도록 아름다웠습니다. 지금 이 도시 만이 아니고 세계 모든 나라에서 함께 이 찬송을 부르고 있다는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가슴이 떨렸습니다.

‘일어나 머리를 들라’고 하신 것은, 이제 세상 일들은 모두 끝날 것이라는 선언입니다. 가족을 위해서 애쓰던 모든 일들도, 내 취미로 골몰하던 모든 활동들도, 이웃을 섬기면서 바삐 움직여 다니던 나의 손길들도, 욕심을 따라 쏘다니던 우리들의 발길들도 그 땐 다 끝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일어나 재림의 주님을 맞이할 일 밖에는 더 없을 것이라는 선언입니다.

하나님을 거부하던 사람들에게는 이 날이 낙심과, 절망과, 후회의 날이겠지만,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던 사람들에게는 더 할 나위 없이 기쁜 날일 것입니다. 구름처럼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서 일어나 나와 머리를 들고 주님을 맞이할 것입니다.

이 지시는 우리 주 예수님의 지시입니다. 주님의 재림의 날을 위한 첫번째 지시는 ‘전도’였고, 두번 째 지시로, 우리가 이행할 동작, 곧 ‘일어나 머리를 들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죄와 세속적 욕심에서 떠나, 재림의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항상 묵상하고 실천하며 사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주님, 언제 오실지 모르는 주님의 재림의 날을 기다리며, 세속에서 어서 눈과 손을 떼고, 온 몸으로 일어나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오니, 주님 어서 오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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