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척’ 전도자 안드레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요한복음 1장 40-42절(공동번역) : (세례)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를 따라 간 두 사람 중의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였다. 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찾아 가 “우리가 찾던 메시아를 만났소” 하고 말하였다. .. 그리고 시몬을 예수께 데리고 가자 예수께서 시몬을 눈여겨 보시며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 아니냐? 앞으로는 너를 게파라 부르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게파는 베드로 곧 바위라는 뜻이다.)

교회력으로 새 해가 시작되면 주님의 사도 중 하나인 안드레를 기념하는 축일을 맨 먼저 맞이하게 됩니다. 그게 오늘입니다. 안드레는 ‘전도자들의 시조’로 교회가 추대했습니다. 그가 ‘으뜸사도’였던 베드로를 낚은 전도자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는 본래 세례 요한의 제자였습니다. 그러나 세례 요한은 인품이 워낙 훌륭한 분이어서, 자기 제자들을 머뭇거리지 않고 예수님께로 보냈습니다. 필요하지 않아서 보낸 것이 아니라 제자들을 위해서는 예수님께로 보내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안드레는 진정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사실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는 결심했습니다. “내가 이 분을 죽기까지 섬겨야겠다”고. 그래서 집에 가서 그의 결심을 말했습니다. 형 베드로는 깜짝 놀라, “넌 이제껏 세례 요한에게 미쳐 그를 따라다니더니, 이젠 뭐, 메시아를 만나서 아예 집을 떠나겠다고?” 하면서 펄쩍 뛰었을 것입니다. ‘의리의 사나이’ 베드로는 자기 동생 걱정을 해서 이렇게 말했던 것입니다. 동생 안드레에게 그런 엄청난 결심을 하게 만든 예수라는 사람을 자기가 직접 만나러 갔던 것이, ‘큰 사도’ 베드로의 운명을 결정지은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전도의 시조’ 안드레는 우리들의 통상적 전도법과는 달리, 그의 믿음이 전도의 열쇠였습니다. 그가 예수를 메시아로 믿었고, 그 믿음 때문에 주님의 제자로 살기로 작정을 했으니까, 형 베드로의 초미의 관심을 끌었던 것이고, 그 결과로 베드로가 주님 앞에 설 기회를 얻었습니다.

전도는 어떤 방식의 전도를 하느냐가 결과를 결정하는 것이 아닌 것을, 우리는 안드레에게서 봅니다. 믿음이 삶으로 세상에 보이게 되고, 우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우리를 통해서 예수님을 바라보게 됩니다.

<기도> 예수님을 진정 ‘나의 주님’으로 믿고 살아서, 저의 삶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예수님이 그들에게도 주님이심을 믿게 되기를 바랍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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