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관제 시한’은 지났습니다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태복음 9장 30절: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엄중히 다짐하셨다. “이 일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아라.” (새번역)

요사이 수능시험을 치르느라고 젊은이들이 한참 고생합니다. 시험지를 작성한 선생님들도 역시 어딘가에 갇혀서 고생했습니다. 누가 출제자인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험문제지가 수험생들에게 배부되는 순간에 그 ‘보도제한’은 풀리는 것이 통례입니다.

본문의 말씀과 유사한 내용이 복음서 곳곳에 있습니다. 가령 같은 마태복음 16장 20절에서는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엄명하시기를, 자기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 고 했습니다. ‘보도제한’을 하신 것입니다. 언제까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까지입니다. 왜 제한하셨습니까? 이 사실이 알려지면, 사람들이 주님을 환영하기는 커녕 죽여 버릴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럴 리가…? 아닙니다. 주님의 공생애 초기에 나사렛 회당에서 설교를 하시던 날, 벌써 사람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덤볐습니다.(눅5:28-30)

주님은 세상에 오실 때부터, 우리 죄인들을 대신해서 대속의 제물이 되실 것을 작정하고 오셨기 때문에, 죽음이 두려워서 보도제한을 하신 것이 아닙니다. 메시아 사역을 다하시기도 전에 죽으시면 안 되기 때문에 제한을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인류구원의 계획을 알리고, 하나님의 마음, 곧 세상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를 알리고, 그 증거를 많이 보여 주시고, 제자들을 양육하여 주님의 일을 계승토록 준비시켜야 하셨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셨던 것입니다.

언론사에 가면 이런 제도를 ‘임바고’(embargo)라고 합니다. 보도관제시한으로 묶여져 있는 정보들이 있습니다. 언론사 만이 알면서 보도준비를 하고 있으라는 정보들입니다.

예수님께서 구세주(메시아)시라는 사실은 보도제한시간이 이미 지났습니다. 십자가 처형이 끝났고, 2천 년이 지난 오늘에 살고 있는 우리는 지금 있는 힘을 다하여 예수님이 구세주라는 사실을 온 세상 사람들이 듣도록 알려야 할 시점에 살고 있습니다. 마치 지금도 보도제한에 걸린 것처럼, 이 본문을 읽으면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 구세주시라는 사실은 비밀이 아닙니다. 여러분! 좀 널리 알리세요! 그들이 믿고 안 믿고는 우리들의 걱정거리가 아닙니다.

<기도> 사랑의 예수님, 예수님은 온 인류의 구세주이십니다.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성령 안에 사는 우리들의 가장 큰 기쁨이요, 보람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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