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 5장 23-24절: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 가라’ 하는 것과 어느 편이 더 쉽겠느냐? 이제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사람의 아들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 그리고 나서 중풍병자에게 “내가 말하는 대로 하여라. 일어나 요를 걷어 들고 집으로 돌아 가라” 하셨다. (공동번역)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제게 매우 감동 있는 영화였습니다. 주인공 검프 일병이 베트남전쟁에서 많은 부상병들을 구출합니다. 총상을 당한 전우들을 흉탄이 쏟아지는 격전지에서 일단 안전지대로 꺼내 오는 것이 우선적인 일이었습니다. 검프 일병은 목숨을 걸고 전우들의 목숨을 건집니다. 그들 부상병은 전장에서 살아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중풍병은 대단히 힘든 병입니다. 제 할아버지는 뇌졸중으로 돌아가셨고, 제 할머니가 말년에 중풍환자였으며, 제 아버지도 중풍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중풍은 제게 원수처럼 여겨지는 병입니다. 그런데 중풍보다 더 급한 병이 있다고, 예수님께서 오늘 아침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그것은 질병도, 장애도 아닌, 죄의 문제였습니다.
2천 년 전,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인간의 병을 고치시러 구급차를 타고 왕진의사로 오신 것이 아니라, 인류의 죄의 문제를 해결하러 오셨습니다. 죄의 문제를 해결하시는 방법은, 죄로 말미암아 죽을 운명에 놓였던 저와 여러분 대신 죽어 주시러 오셨습니다.
2천 년 전, 한 중풍병 환자와 그의 동료들이, 예수님 앞에 병고침을 받으러 갔던 열심은 남달랐습니다. 문 앞에 들어 찬 사람들을 제치고 들어갈 수가 없어서, 지붕을 뜯고 들것에 줄을 달아 환자를 내렸습니다. 그 진지함 앞에 예수님도 감동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중풍병자를 향해서, “네 중풍병이 물러갈지어다” 하지 않으시고, “네 죄가 사하여졌다” 하셨습니다. 죄의 문제를 해결하러 오신 주님이심으로, 사죄의 선포를 먼저 해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지극한 관심은, 저와 여러분이 당면하고 있는 코로나 상황의 종식보다, 기울어져 가는 한국 정치 경제의 대전환보다, 다가오는 한반도의 이념적 군사적 위기 극복보다, 저와 여러분의 죄의 문제를 가장 시급한 문제로 보십니다. 혹시 저는 주님께, “주님, 이 코로나 상황을 벗어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할는지 몰라도, 주님은 제게 이렇게 선포하시는 것이 더 급하십니다: “네 죄 사함을 먼저 받아라” 라고.
<기도> 주 예수님, 제게 가장 급한 일은 제 죄의 문제인 것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 죄의 속박에서 저를 구원해 주시옵소서. 사죄하시는 주님 앞에 감사 드리며,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