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시장끼를 경험하십니까?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요한복음 4장 32, 35절: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나에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다” 하셨다… “눈을 들어 밭을 보아라. 이미 곡식이 익어서, 거둘 때가 되었다.” (새번역)

배고픔으로 고통스러웠던 적이 있으십니까? 저는 있습니다. 한국전쟁 때에 피난 다니느라고, 또 피난살이 하느라고 많이 배고팠습니다. 한창 자라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더 배고픔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지금도 제가 밥을 잘 먹는 것은 아마 그때 많이 배고팠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육신의 시장함으로도 많이 괴로우셨지만, 영혼의 시장끼로는 말할 수 없이 더 힘드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지방의 ‘수가’라는 동네 바깥 우물가에서 한 여인을 만나셨습니다. 그에게 복음을 전하셨던 일은 우리 모두가 잘 압니다. 동네로 들어가 음식을 마련해 가지고 나온 제자들이 주님께 음식을 권할 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양식이 있다”고. 복음을 전해서 사람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것이 주님께서 잡숫는 궁극적인 양식이셨습니다.

저는 주님의 그런 배고픔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아마도 제 아내는 그런 영혼의 배고픔이 있는 모양입니다. 함께 길을 가면 아내는 곧잘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합니다. 저는 입을 다물고 있고요. 제게는 영혼의 배고픔을 못 느끼는 무감각증세가 있는 모양입니다. 큰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밭을 바라 보셔도 시장끼를 느끼실 만큼 배고픔에 민감하신 분이셨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구요? 본문에서 예수님은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눈을 들어 밭을 보라. 추수할 때가 되었다” 하셨습니다. 밭만 바라 보고 계셔도 시장끼를 느끼시지 않았습니까? 영혼의 시장끼가 대단하셨습니다. 저도 그 감각을 가지게 되기를 원합니다.

<기도> 주님, 육신의 배고픔만 알고, 영혼의 배고픔을 모르는 저를 용서해 주시옵소서. 세상 사람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려는 영혼의 배고픔을 저에게 한껏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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