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장례는 죽은 자가 치르게 하라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태복음 8장 22절: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따라오너라. 죽은 사람의 장례는 죽은 사람들이 치르게 두어라.” (새번역)

장묘 문화가 많이 바뀌어져서,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도 장례를 퍽 간단히 치르고 있습니다. 더구나 코로나19는 여기에 박차를 가하여 여러 사람이 모이지 못하게 되었으므로 더욱 간단하게 장례를 치릅니다. 난제로 있는 장지 문제도 해결될 날이 머지 않아 보입니다. 좋은 일입니다.

본문의 말씀은, 어떤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 되기를 바라지만, 자기 아버지가 아마도 죽을 때가 가까운지 장례를 치르고 주님을 따르겠다고 할 때에 주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죽은 사람의 장례는 죽은 사람들이 하게 하라.” 이미 죽은 영혼들이 살아 돌아와 지금 죽은 사람의 장례를 치러 준다는 말씀인가요?

영혼이 죽어 있는 사람들, 곧 세속적 가치를 추구하는 자들이라면, 장례에 따라 다니고, 인기몰이 하고, 이득과 쾌락을 추구하고, 그릇된 교제를 하고, 패거리 짓고, 정치모의로 바쁘게 쏘다닐 일이 많겠지만, 네 영혼이 살아 있다면 세속의 일에 매여 있지 말고, 살아 있는 사람이 할 일 곧, ‘하늘 나라 운동’을 하자는 말씀입니다.

1970년대에 운동권 노래가 많이 있었는데, 그 중에 지금도 가사 하나가 저의 귀에 남아 있습니다: “산 자여 따르라.” 그런데 그 노래 부르며 최루탄 터지는 거리에서 몸을 던져 독재에 항거하던 사람들도 나중에 보니, 많이 ‘영혼이 죽은 사람들의 짓’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늘도 추수밭을 바라보시며, 안타깝게 외치십니다. “영혼이 살아 있는 자들이여, 어디들 헤매고 있는가? 나와 함께 산 자들의 일을 좀 하자꾸나!”

<기도> 살아계신 주님, 죽은 자들이나 할 일에 저희가 매몰되지 말게 하옵소서. 생명 주시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르며, 산 자들의 일에 헌신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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