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죄를 기억하지 마소서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시편 25편 7절: “내가 젊은 시절에 지은 죄와 반역을 기억하지 마시고, 주님의 자비로우심과 선하심으로 나를 기억하여 주십시오.” (새번역)

반도체 효능을 발견하게 된 것은 현대 전자공학의 핵심인 정보산업의 열쇠였다고 말합니다. 반도체의 도움으로 음향도 영상도 재생할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입체도 재생하겠다고 나서며, 장차는 동일 시간대에 제3의 곳에서 사물의 움직임을 재생할 것이라고 기염을 토합니다.

그런데 그 반도체를 우주에 심어 놓으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이 우주 공간 어딘가에, 이 세상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다시 기억해 낼 수 있는 장치를 지니고 계시다는 사실을 우리는 의심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기억을 가지고 계신 하나님께서, 또한 기억하지 않으실 능력도 가지고 계시다고 하는 것이 오늘 다윗 시편의 싯귀입니다: “내가 젊은 시절에 지은 죄와 반역을 기억하지 마소서..” 그가 지은 죄로 말미암아, 아무리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 집중하려고 해도 집중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없이 괴로워했습니다.(시편51편)

저는 성직생활 45년 동안에 수많은 고해성사와 신앙상담을 받았습니다. 제가 그 내용들을 지금껏 한 가지라도 기억하고 있다면, 얼마나 마음의 짐이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 저를 도우셔서, 지금 제가 기억하고 있는 고백의 내용이 하나도 없습니다. 제가 아직 치매가 아닌데도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죄를 깨닫고 용서를 비는 사람들에게는, 그의 죄와 그의 반역을 깨끗히 잊어 주시마고 하셨습니다. 얼마나 고마우신 하나님이십니까? 심지어 마지막 날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도 하나님은 기억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다윗처럼 하나님께 매달려 용서하심을 빌었던 사람이라면, 대속하시는 십자가의 은혜를 받게 될 것입니다.

<기도> 용서하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 저와 하나님 사이를 가로 막는 죄의 장벽을 허물어 주소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저와 하나님 사이에는 소통을 방해하는 그 무엇도 없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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