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메시지> 요한복음 1장 1-14절: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이셨다. 그는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 모든 것이 그로 말미암아 창조되었다, 그가 없이 창조된 것은 하나도 없다. 창조된 것은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의 빛이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니, 어둠이 그 빛을 이기지 못하였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다. 그 이름은 요한이었다. 그 사람은 그 빛을 증언하러 왔으니, 자기를 통하여 모든 사람을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그는 그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참 빛이 있었다. 그 빛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다. 그는 세상에 계셨다. 세상이 그로 말미암아 생겨났는데도, 세상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가 자기 땅에 오셨으나, 그의 백성은 그를 맞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를 맞아들인 사람들, 곧 그 이름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 이들은 혈통에서나, 육정에서나, 사람의 뜻에서 나지 아니하고, 하나님에게서 났다. 그 말씀은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주신, 외아들의 영광이었다. 그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였다. (새번역)
제가 일곱 살 나던 해에 살던 곳은 평양 중심에 있는 남산재라는 둔덕이었습니다. 거기 남산재교회도 있고, 감리교성화신학교도 있고, 중국인초등학교와 정화여중이 있는 퍽 한적한 동네였습니다. 저는 성화신학교 기숙사 구내에 있는 외딴 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학교에 다녀 와서 집 근처 나무 우거진 숲 속으로 혼자 들어갔습니다. 숲 한 가운데로 산책로가 있었는데, 그 길 위에 거뭇한 띠가 그어져 있어서, 가까이 가서 들여다 보니 개미떼였습니다. 어디론가 줄 지어 밀려가는 행렬이었습니다.
개미행렬을 따라가 보니 넓은 뜰이 나오는데, 수없이 펼쳐져 싸우는 살벌한 전쟁 마당이었습니다. 대부분 개미들은 서로 엉겨붙어 싸우고 있었습니다. 어떤 개미들은 이미 머리가 잘려 죽어 있는 것도 있었고, 어떤 개미들은 동료들의 시체를 디디고 역시 결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언제 끝날런지 알 수가 없는 전쟁이었습니다.
내 마음은 답답해 왔습니다. ‘이렇게 싸움을 안하면 안 되는가? 영토 전쟁이라면, 한 떼는 남산재 동편을 자기네 영토로 하고, 또 한 떼는 남산재 서편을 자기네 영토로 하면 될 것 아닌가?’ 그러나 내가 개미가 아니니까, 그들에게 저의 호소를 들려 줄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내가 개미가 되어 개미들의 세계로 간다면, 나는 그 싸우고 있는 두 무리의 개미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얘들아, 얘들아, 싸우지 말고 내 말 좀 들어 봐” 그러다가 그들에게 치어 죽고 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 도리 없이 땅거미가 질 때까지 쭈그리고 앉아 개미들의 어리석은 전쟁을 들여다 보다가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이 되신 이유는, 전쟁과 온갖 갈등으로 꽉 들어찬 인간 세계 속에 오셔서, 참 삶의 길을 알려 주시고, 평화의 길을 열어 주시어, 모두를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나라로 안내할 뜻으로 오셨던 것입니다. 인간 세계에 오셔서 창조주 하나님의 뜻을 전하면, 반드시 인간의 손에 죽고 말 것이라는 것을 아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죽으시면서, 인류가 구원 받는 길을 완성하셨습니다. 오묘하신 하나님의 지혜이십니다. 할렐루야!
<기도> 저희 죄인들을 대속하시기 위하여, 2천 년 전 갓난아기로 이 세상에 오신 주님, 인간의 손에 죽으셔서, 온 인류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사오니 감사 드립니다. 저희가 어둠의 그늘을 벗어나 온전히 ‘그리스도의 빛’의 자녀들로 살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