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므온과 안나의 영적 통찰력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 2장 34, 36-38절: 시므온이 그들을 축복한 뒤에, 아기의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 가운데 많은 사람을 넘어지게도 하고 일어서게도 하려고 세우심을 받았으며, 비방 받는 표징이 되게 하려고 세우심을 받았습니다…” 아셀 지파에 속하는 바누엘의 딸로 안나라는 여예언자가 있었는데, 나이가 많았다. 그는 처녀 시절을 끝내고 일곱 해를 남편과 함께 살고, 과부가 되어서, 여든 네 살이 되도록 성전을 떠나지 않고 밤낮으로 금식과 기도로 하나님을 섬겨 왔다. 바로 이 때에 그가 다가서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예루살렘의 구원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하였다. (새번역)

예수님께서 탄생하시고 40일이 지나, 유대인의 관습을 따라 정결예식을 받으러, 요셉과 마리아 두 사람은 아기 예수님과 함께 성전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그들이 만난 두 사람이 있었는데, 그들은 남달리 아기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을 알아 보았습니다. 이는 대단히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물론 본문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요셉과 마리아가 아기 예수님을 낳게 된 경위를 이 노인 분들에게 들려 주었기 때문에 “과연 이 아기는 메시아이시다” 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수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가브리엘 천사가 찾아와서 성령으로 잉태된 사실, 동방박사와 목자들의 방문 등 예사롭지 않았던 일을 듣고서 말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시므온과 안나는 남다른 기도의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의 본문 전후에서, 시므온은 “의롭고 경건한 사람”이라 했으며, “이스라엘이 받을 위로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 곧 메시아를 열렬히 기다리던 사람이라 했고, ‘성령이 임하여 계신 사람’이었다고 했습니다.

한편 안나는 나이가 여든 넷인 여예언자라 했습니다. 그는 소싯적에 결혼을 해서 일곱 해를 남편과 살았지만, 과부가 되어, 약 60년 동안을 성전 주위에서 밤낮으로 금식과 기도로 하나님을 섬겨 온 사람이라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 두 노인은 남다른 ‘영적 분별력’을 지녔던 분들입니다. 속어로 말하면, ‘내공을 쌓으신 분들’이라고 말할 수가 있겠지요.

바울이 탄 배가 난파를 당했을 적에, 배에 타고 있었던 276명 가운데 그들이 모두 살 것이라고 내다 볼 수 있었던 사람은 바울 한 사람 뿐이었습니다. 오늘날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기도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임재,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더욱 확실히 바라보며 살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시므온은 자기 팔로 아기 예수님을 안고 이렇게 찬양을 했습니다: “이제 주님께서는 이 종을 세상에서 평안히 떠나가게 해 주셨습니다. 내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기도> 능력과 지혜의 하나님이시여, 물체에 가려진 거룩한 하나님의 임재를 알아보는 눈을 저희도 가지게 해 주옵소서. 그리하여 믿음 없는 이 세상 속에서, 끊임 없이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증거하는 증언자로 살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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