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의 무더기 죽음

<오늘의 말씀 묵상>

마태복음 2장 16절: “헤롯은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몹시 노하였다. 그는 사람을 보내어, 그 박사들을 알아본 때를 기준으로, 베들레헴과 그 가까운 온 지역에 사는, 두 살 짜리로부터 그 아래의 사내아이를 모조리 죽였다.” (새번역)

베들레헴과 그 인근 지역에서 두 살 짜리로부터 그 아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였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죽었는지 그 정확한 수는 알 수 없지만, 이 사건은 진실로 치가 떨리는 잔인한 살육이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죽인단 말입니까?

죽이라고 명령한 자는 헤롯왕이었는데, 우리 주님을 원망하는 이상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기 예수 때문에 죄없는 어린 아이들이 죽었다”고 말입니다.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겁니다. 원망을 들어야 할 사람은, 군대를 풀어 살육을 하게 한 헤롯이었습니다.

어린 생명을 가볍게 여기던 자는 헤롯 만이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에서 종살이를 할 때에는, 이집트 왕 바로의 명령으로, 해산을 돕던 이집트인 조사원들이, 히브리 여인들이 낳은 아이가 사내 아이면 살리지 않고 모두 죽였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멸절시키려는 이집트제국의 악마적 방침이었습니다.

아기 예수님을 죽이려던 헤롯의 칼날에 죽어간 베들레헴 지역의 아기들을, 기독교 교회는 ‘순교자’로 추대했습니다. 예수님을 대신해서 죽었다는 이유 때문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지금도 교회 안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주님을 죽이려다 무고하게 죽었다고 해서 그런 천진한 아이들을 ‘순교자’로 볼 수는 없지 않느냐” 하는 의문 때문입니다.

지금도 수많은 어린 생명들이 태어납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에 보내시는 생명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내려다 보시며 많이 실망하시지만, 그래도 아직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소망의 눈으로 바라보신다는 증거로 우리들에게 어린 생명들을 줄곧 보내 주십니다.

그러나 인간들은 정작 그 새 생명들을 귀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태어나기도 전에 죽여, 낙태를 시키고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게 합니다. 이는 바로왕의 후예, 헤롯왕의 후예들이 하는 짓입니다. 교회는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낙태를 금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기도> 생명의 근원 되시는 주님, 저희 인간들의 윤택한 삶, 인간의 편의, 지은 죄의 눈가림을 위해, 무수한 태중의 어린 생명들을 죽여 ‘바알우상의 제물’로 삼는 일을 근절하게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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