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이사야서 25장 1절: “주님, 주님은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내가 주님을 높이며,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겠습니다. 주님께서는 놀라운 일들을 이루시고, 예전에 세우신 계획대로 신실하고 진실하게 이루셨습니다.” (새번역)
저는 지난 한 해의 구호를 “내 평생 남의 말 않기로” 라고 거창하게 세웠습니다. 너무나 저의 입이 남을 비난하는 말을 자주 하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이 잘 안 되면, 남의 탓을 하면서 누구 누구 때문에 안 된 것이라고 변명을 합니다. 저의 실수의 원인까지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제 관습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구호는 붓글씨로 크게 써서 벽에 붙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365일이 지났습니다. 벽에 붙어 있는 이 구호가 저를 보고 웃습니다. 하루도 지키지 못할 구호는 왜 써 붙였는가고 말입니다.
저 스스로 통탄을 합니다. 하루에도 열 두 번을 정치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이웃을 비난하며 살아오는 제 습관을 언제 고쳐 본단 말입니까? 이런 고민을 하는 요즈음 마치 마귀가 저를 조롱하는 듯 비웃는 표정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연말입니다.
내년에도 다시 시도해 봐? 공연히 안 될 일, 시도나 하지 말 걸.. 마음 속에서 이런 옥신각신이 끝나고, 다시 시도해 볼까나 하는 쪽으로 마음이 다시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령님의 도우심을 힘입지 않고는 안 될 것을 압니다.
<기도> 주님, 주님께서는 주님의 계획을 신실하게 이행하시고 계심을 찬양합니다. 인간들의 계획 역시, 성령님의 도우심을 빌지 않고는 이룰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성령님이시여, 제 마음과 입이 온전히 성령께 순종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