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요한복음 1장 42절: 그리고 시몬을 예수께 데리고 가자 예수께서 시몬을 눈여겨 보시며”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 아니냐? 앞으로는 너를 게바라 부르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공동번역)
이름을 지어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작명가라고 합니다. 그들의 작명은 음양오행설에 입각해서, 사람의 생년월일을 따라 작명을 해 줍니다. 지어준 이름을 가지고 살면, 오래 살며, 운수가 좋을 것이라고 말해 줍니다. 그러면 작명료를 내고 평생 그 이름으로 삽니다.
기독교인들은 이런 작명가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인 가운데도 운명론자인 작명가를 찾아가서 이름을 지어 달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런 일 안 하시기를 바랍니다.
기독교인이라면, 자녀들을 향하신 하느님의 계획을 생각하면서 이름을 지어야 합니다. 가령 예수님을 찬양하는 일생을 보내라고 ‘예찬’이라 짓기도 하고, 믿음으로 일관하는 인생을 살라고 ‘신일’이라 짓기도 하고, 평생 사랑의 실천자가 되라고 ‘사랑’이라고 짓기도 합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이름은 일생 동안 자신도 수없이 써야 하지만, 남이 수없이 불러 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름은 한 사람의 생애에서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름은 하나의 구호이기 때문에, 이름에 따라 그의 일생이 좌우될 수가 있습니다. ‘요한’이라고 지으면, ‘요한’ 같이 되고, ‘에스더’ 라고 지어 주면, ‘에스더’ 처럼 될 소망을 품지 않겠습니까?
시몬을 만나신 예수님께서 그에게 ‘게바’ 라는 이름을 보태 주셨습니다. 아람어로 ‘게바’는 희랍어로 ‘베드로’ 즉, ‘바위, 반석, 암반’을 뜻했습니다. 베드로가 성격이 기분파였기 때문에, 기분 내키는대로 말을 하고, 기분 내키는대로 행동했습니다. 그러므로 ‘반석’이 되기에는 적합치 않은 성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그를 ‘베드로’라고 부르시며, ‘반석’으로 양육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는 끝내 교회가 세워질 굳건한 반석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성격적 실수를 여러번 보였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양육과 성령님의 내주하시는 임재를 통해 ‘베드로’(반석) 다운 사도가 되고 말았습니다. 할렐루야!
<기도> 우리들에게 이름을 주신 하느님, 우리가 하느님 안에서 신앙인다운 이름으로 불리우게 하시고, 하느님의 양육을 받아서, 이름에 걸맞는 신앙 인격으로 마침내 변화되기를 빕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