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태복음 4장 11절: “이 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라.” (개역개정)
하늘나라에서 이 세상에 오신 분은 베들레헴에 나신 아기 예수셨습니다. 그 분이 장성하는 데에는 약 30년이 걸렸습니다. 공생애로 들어서신 예수께서 하늘나라의 첫 소식을 직접 전하셨습니다. 그 소식은 ‘회개하라’ 였습니다.
회개는 지은 죄를 뉘우치는 일입니다. 회개는 잘못한 일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고 돌이키는 일입니다. 회개는 자기 죄 때문에 하나님과의 관계가 일그러졌던 것을 바로잡고 새 삶을 사는 일입니다. 이것이 온전한 회개입니다.
그러므로 회개한 사람은 회개가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압니다. 회개를 통해서 새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회개를 통해서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을 회복합니다.
그러므로 ‘회개하라’ 고 하면 회개를 해 본 사람은 그 말을 고마와합니다. 그렇지만 아직껏 죄를 뉘우치지 않은 채 있다가, 다시 또 죄 지을 기회가 오게 되면, 같은 죄를 지을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은, 이 ‘회개하라’는 말을 아주 싫어하는 것입니다. ‘회개하라’고 하면 ‘너나 회개해라’ 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너댓살 나던 때에 살던 농촌은 동네가 온통 흙바닥이었습니다. 비가 오면 집앞의 길에는 물웅덩이들이 생기고, 저는 그 물웅덩이에 가서 물장구 치며 놀았습니다. 제 옷은 금방 흙 범벅이 되었습니다. 제 어머니는 성격이 활발하셔서, 온통 흙 범벅이가 된 저의 엉덩이를 몇 차례 맵게 때리곤 했습니다. 저는 진흙길에 펄쩍 앉아서 울곤 했습니다.
제 성격이 되게 못되어서, 울음을 그칠 줄을 모르고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연좌데모 하듯 엉엉 울었습니다. 보다 못해서 할머니께서 나오셔서 “대용아, 대용아, 소달구지 온다. 일어나라.” 오지도 않는 소달구지를 핑계로 일어나라 하시는 줄 알면서도, 저는 마지못해 일어나서 훌쩍거리며 집으로 들어가곤 했습니다.” 제가 잘못하고도, 뭘 잘 했다고, 그렇게 질기게 울었는지 모릅니다.
인간은 회개를 잘 안 합니다. 그런 질지기 그지없는 인간들을 회개시키어,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켜서 구원하시고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회개하라”고 하시는 주님의 외침은 무슨 불호령 같은 소리로 하시는 말씀이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도리어,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하소연 같은 외침이었으리라고 보입니다. “제발 돌이켜 회개 좀 하려무나. 하나님께서 한없이 당신 돌아오기를 기다리세요.” 라고 말입니다.
<기도> 죄를 용서하시는 하나님, 이 죄인을 용서하소서. 감히 용서 받고자 하나님 앞에 머리를 조아리는 이 죄인을 너그러이 보시옵소서. 새 사람 만들어 주시고, 거듭나는 은혜를 베푸시어, 하늘나라 백성 삼아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