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가복음 6장 34절: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더라” (개역개정)
예수님의 제자들이 전도여행(막6:7-13)에서 돌아와 대단히 피곤하고 시장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좀 쉬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모여 드는 무리들이 예수님과 제자들을 쉬게 내버려 두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루 종일 모여든 무리에게 하늘나라 복음을 가르치시는 동안, 제자들 역시 무리들을 안내하느라고 바빴습니다. 해가 서녘으로 기울어질 무렵, 지칠대로 지친 제자들이 예수님에게 건의를 했습니다. 무리들을 흩어서 마을로 들어가 요기라도 좀 하게 하자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모여든 무리들을 그냥 보낼 수 없었습니다. 하늘나라를 소개받고자 찾아온 무리들이 장정만 오 천 명이라 했는데, 여인들과 아이들 합해서 비록 1 만 명이 넘는 큰 숫자였다 하더라도, 주님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한 영혼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오늘 만나고 장차 영원토록 하늘나라 백성으로 살 진객(귀한 손님)들이었던 것입니다.
지금까지 지구 상에 살았던 사람의 수가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 현재 인구가 78억이라고 하고, 지금까지 땅 위에 산 사람의 수를 5천 억 명이라고 칩시다. 하나님께는 이 5 천 억 명이 다 영원한 나라에서 함께 살고픈 귀한 생명들입니다. 그냥 생겼다 없어질 가련한 운명의 물거품이 아닌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껏 ‘떡과 물고기로’ 배를 채워 주셔서 살아 오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 그리 대단스런 존재라고 여기지 못할지라도, 주님께는 우리 하나 하나가 진객들인 것입니다. 영원한 주님의 나라 백성들로 초대받은 존재들입니다.
피곤한 몸을 쉬지도 못하시고, 우리들을 종내 당신의 나라에 인도하시고자 온 몸으로 외쳐 목소리를 쥐어짜시면서 복음을 가르치시던 그 귀한 손님들인 것입니다.
<기도> 주님, 저희들을 영원한 주님의 나라 백성으로 여겨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 주님의 사랑방에서 기웃거리다가 제 갈 길로 가 버리는 인생 되지 말게 해 주시옵소서. 영원한 주님의 백성으로 길이 살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