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리라”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가복음 1장 8절: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었거니와 그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리라” (개역개정)

세례 요한은 요단강에서 물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사람들은 요한의 세례를 ‘물의 세례’(막1:8) 또는 ‘회개의 세례’(막1:4)라고 말했습니다(막1:4). 죄를 회개하는 사람들은, 세례 요한에게 와서 그와 함께 물에 들어가서 온 몸을 물 속에 잠겼다가 나오는 예식을 행했습니다. 이렇게 죄 씻김을 받고 새로운 사람으로 하나님 앞에서 살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내 뒤에 오시는 분이 계신다. 나는 그 분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치 못한다” 고 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분’ 이라고 말했습니다. 성령으로 세례를 베푼다는 말의 뜻이 무엇일까요?

하나님은 성령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에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셨다(창1:26-27)고 했습니다. 인간의 몸도 지어 주셨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감각과 두뇌작용도 주셨습니다. 몸과 지각(머리)은 일반 동물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동물들이 지각을 하면서 지각에 따라 활동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몸도 있고, 몸으로 지각도 하지마는, 그 위에 몸의 지각을 통해서 들어온 모든 정보들을 종합해서 하나의 행동으로 결정짓게끔 하는 영혼이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활동을 주장하는 것은 지각이 아니고 영혼입니다. 이 영혼 속에 하나님의 성령이 담겨집니다.

인간의 혼이 만일 어떤 형체를 가졌다면 그것은 흡사 그릇과 같은 모양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성령을 퍼부으신다고 하는 말이 성경에 여러 번 나오고 있는데(잠1:23, 시32:15, 행10:45), 이것은 샤워를 할 때의 물처럼 그냥 쏟아져 흘러가 버리고 마는 것이 아니라, 쏟아지는 성령이 내 영혼의 그릇에 넘치도록 담기는 것을 뜻합니다.

그 그릇(인간 영혼)에 악한 영이 자리를 잡는다면, 그 인간이 악령의 정신으로 살게 되고, 반대로 성령께서 그 그릇(영혼)에 담겨 진다면 그 인간의 삶이 얼마나 복된 삶이겠습니까?

사도신경과 함께 교회의 전통적인 니케아신경은, 그 성령론 서술 부분에서 단 한 가지 신앙고백 즉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으며” 라는 고백을 합니다. 성령으로 세례(퍼부으심)를 받은 사람에게는 생명, 곧 ‘영원히 죽지 않는 생명’을 지니는 특권이 부여됩니다.

하나님께서는 2천 년 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인류를 만나셨습니다. 그 후로부터 지금껏 성령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인류와 더불어 살고 계십니다. 우리의 영혼에는 단 하나의 자리가 있습니다. 다른 것이(가령, 악령이) 자리 잡고 있으면 성령께서 안 들어오십니다. 들어오실 그 한 자리를 성령께 항상 내어 드리도록 합시다.

“내 영혼이 은총 입어 중한 죄짐 벗고 보니, 슬픔 많은 이 세상도 천국으로 화하도다.”

<기도> 제 영혼에 성령을 부으소서. 제 영혼이 성령으로 가득 차게 하소서. 그리하여 지금부터 영원토록 주님의 계획 안에, 주님의 영광 안에 살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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