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맡기신 두 가지 과업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에페소서 2장 14, 16, 20절 : “그리스도야말로 우리의 평화입니다. … 또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써 둘(문맥상으로 보면, ‘유대인과 이방인’)을 한 몸으로 만드셔서 하느님과 화해시키시고, … 여러분이 건물이라면 그리스도께서는 그 건물의 가장 요긴한 모퉁이돌이 되시며 사도들과 예언자들은 그 건물의 기초가 됩니다.” (공동번역)

오늘의 본문은 그리스도께서 세상에서 이루신 두 가지 역할에 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그리스도께서는 화해자이시고, 우리를 화해자로 살게 하십니다. 성경에서 ‘평화’라는 어휘가 나오면, 대개의 경우, ‘화해’로 읽어도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평화” 라고 하면,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화해자이시다” 로 이해하시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크리스천들은 세상 사람들을 하느님과 화해하게 하는 일을 주선하는 것이 본무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전도’라고도 하고 ‘선교’라고도 합니다. 하느님과 원수진 사람들을 바라보고만 있지 말고, 그들을 이끌어 하느님과 화해하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우리들의 즐거운 의무인 것입니다.

둘째로, 교회가 건물이라면, 그리스도는 교회의 모퉁이돌이라 하셨습니다. 모퉁이돌은 지을 집의 가장 중요한 기둥이 설 자리 밑에 갖다 놓은 돌을 말합니다. 아무리 거대한 집이라도 그 모퉁이돌 위에 얹혀 있는 한, 무너질 염려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크리스천들도 세상에 우리들의 이름은 남기지 못해도, 우리들의 수고로 구원의 역사가 끊임없이 이어져 갈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 세상 사는 보람인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모퉁이돌이 되셔서 무엇을 하셨습니까? 물론 십자가를 지심으로 모퉁이돌이 되셨지만, 제자들을 양육하심으로 모퉁이돌 위에 건물까지 지으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건물은 눈에 보이는 건물이 아니라, 복음전도자들이 교회의 기둥이며, 지붕이며, 벽인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제자양육의 일을 하고 계시는지요? 누구를 키워서 주님의 제자로 세상에 남기시렵니까?

<기도> 영원한 화해자시며, 영원한 교회의 모퉁이돌이 되시는 주님, 저희를 성령 안에서, 사람들을 하느님과 화해하게 하는 일이 즐거운 과업이 되게 하시며, 우리 생애에서 교회의 기둥들을 양육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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