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인 교회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에베소서 4장 4-6, 14절: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요, 성령도 하나입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도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그 부르심의 목표인 소망도 하나였습니다. 주님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한 분이십니다… 우리는 이 이상 더 어린아이로 있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인간의 속임수나, 간교한 술수에 빠져서, 온갖 교훈의 풍조에 흔들리거나, 이리저리 밀려다니지 말아야 합니다.” (새번역)

저는 성공회 신자입니다. 하지만 제 친구 가운데는 예수교장로회, 감리교, 천주교, 루터교, 성결교, 침례교, 기독교장로회, 순복음교회, 그 밖에도 여러 교파 사람들이 있습니다. 함께 기도할 때에는 아무 차별없이 누가 기도할 때에도 우리는 모두 ‘아멘’ 합니다.

저는, 교파라는 것이 왜 있어 가지고, 사분오열된 교회의 부끄러운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 놓고 있는가 하며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분명한 것은, 성직자, 특별히 고위성직자들 때문에 교회는 하나의 교회가 못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믿음, 같은 사도신경을 외우고 있다면, 하나의 교회인 것이 맞습니다. 교회 간판을 달리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교회를 지향하는 운동이 20세기에 활발하게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이 하나 되는 운동을 통해서 오히려 교회 사이에 벽이 더 두꺼워졌습니다.

사회주의 사상을 기독교가 옹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교회가 나뉘더라도 사회주의 사상을 옹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멀쩡하게 하나였던 교회가 둘로 셋으로 나뉘는 현상도 있습니다. 가령, 동성애자들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교회가 나뉘는 한이 있더라도 동성애자들을 옹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본주의적인 생각이나, 종교다원주의적 주장을 고상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교회분열을 일으킵니다. 신앙생활의 다양성을 인정함으로써 폭넓은 사고를 하면 분파되지 않고 하나의 교회를 유지할 것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도리어 교회를 나누이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일치에 큰 장애물 하나는, 쓰고 있는 감투(교단장, 총회장 등)와 자기 관리 하에 있는 재산과 선교자금의 관리권을 양보하지 못해서 교회일치를 못 이루고 있습니다. 복음 외적인 요소들이 교회를 분파하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부터 시작되는 교회일치주간에 교회는 통절히 회개부터 해야 합니다. 오, 주님!

<기도> 아버지 하나님, 하나인 주님의 몸을 갈갈이 찢어 놓은 저희들에게 회개의 영을 퍼부어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모든 분파의 명분들을 내려 놓게 하옵소서. 그리고 무슨 명분보다, 무슨 주장보다 십자가의 복음 만을 붙잡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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