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에베소서 5장 8절: “여러분이 전에는 어둠이었으나, 지금은 주님 안에서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사십시오.” (새번역)
이 말씀을 읽으면, 사도 바울이 로마서(13:12)에서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라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것은 복음을 믿고,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바울이 권하던 공통된 권유였습니다. 이 흑암의 세상 속에서 ‘빛’으로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빛이 되기 위한 기준으로, “착한 일과, 의로운 마음, 그리고 성실한 삶”(엡5:9), 이렇게 세 가지를 권하고 있습니다. 더 한 가지 권유한 것은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5:10)을 분별하여 이를 위해 살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세계는 깊은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코로나19의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했지만, 여러 나라에서 여전히 많은 수의 사람들이 계속 죽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바로 오늘인데, 이와 관련해서 워싱턴D.C.나 세계 어느 곳에서 무슨 사고가 일어날지도 모르는 흑암 속에서 우리는 떨고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는, 만약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어디다 어떤 모양으로 사용할 것인가를 공공연히 토론하고 있고, 한국의 운명과 우리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를 묻고 싶어도, 아무도 그 대답을 알려 줄 사람은 없기에, 우리는 그저 어둠 속에 잠잠히 앉아 있는 것이 요즘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2천 년 전 빛으로 세상에 오셔서, 온 세상을 빛의 테마로 새 역사를 쓰고 계시는 예수님 안에, 우리는 우리들의 소망을 둡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혼돈 속에서 다시 주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사도 바울은 이때를 두고, “잠자는 사람아, 일어나라. 죽은 사람 가운데서 일어서라. 그리스도께서 너를 환히 비추어 주실 것이다”(엡5:14, 참조-이사야60:1) 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매일 통치자들의 입을 통해서 희망의 소리를 듣고 싶어 귀 기울입니다. 또는 시사해설가들을 통해서 희망의 소식을 듣고 싶어 귀를 기울입니다. 하지만, 희망의 소리가 그런 사람들의 입에서 들려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희망의 소리는 예나제나 우리 하나님의 입에서 들려올 뿐입니다:
“어둠이 땅을 덮으며, 짙은 어둠이 민족들을 덮을 것이다. 그러나 오직 너의 위에는 주님께서 아침 해처럼 떠오르시며, 그의 영광이 너의 위에 나타날 것이다.” (이사야 60:2)
<기도> 저희의 소망이시며 빛이신 주 하나님 아버지, 이 어둠을 광명한 빛으로 비추시어, 저희들과 세상 사람들이 그 빛 안에서 기쁨을 찾게 하소서. 어둠의 일들은 모두 사라지고, 참 소망이신 주 하나님 안에만 소망을 두는 세상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