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에베소서 5장 16절: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개역개정)
성경주석가들은 이 구절의 번역이 까다롭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여기서 ‘아끼라’는 동사가 돈을 ‘아끼다’의 동사가 아니라, 모든 죄인들의 죄를 탕감하신 주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피 흘려 값을 치르셨다’ 고 할 때에 사용하는 동사 ‘값을 치르다’ 와 같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세월의 값을 치르라” 고 번역할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어떻든 우리들의 시간을 악마가 차지하고서 제 마음대로 우리들의 세월을 농락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19가 78억 세계인구의 세월을 농락하고, 김정은이가 핵무기를 차지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세월을 농락하고, 여러 통치자들이 권력을 타고 앉아 백성들의 세월을 농락할 수가 있습니다.
그들의 손아귀에서 우리들의 빼앗긴 세월을 ‘값을 치르고서라도’ 빼앗아 내오지 못하면, 세월은 허망하게 지나가고 말게 됩니다. 악마의 손에서 빼앗아 주님의 손에 맡기도록 합시다.
우리 자신들의 관리권 아래 있는 것들마저, 우리가 주님의 손에 맡기지 못한 채로 있어서, 허비되고 오용되는 것이 얼마나 아까운지 모릅니다.
가령, 스마트폰을 생각해 봅시다. 그것이 하루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주님의 인도하심 아래 있는지, 아니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악마의 손에 있는지 생각해 보신 일이 있으십니까?
우리들의 자동차는 우리 자산의 명의로 등록되어 있어서, 내 관리 하에 있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하지만 내가 내 차를 주님의 인도하심 아래 두려는 굳센 의지가 없으면, 대번에 악마가 쳐들어와서 자신의 목적대로 우리를 그 차 운전석에 태우고, 자기 마음대로 우리들의 세월을 지배합니다.
제일 어처구니 없는 일은 내 손 안의 돈이 나를 배반하는 일입니다. 내 뜻대로 쓰지 못하고, 내 많은 돈을 악마가 자기 뜻대로 쓰고 있는 것입니다. 돈도 ‘대속함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무엇으로 대속합니까? 예수님의 피로 내가 대속함을 받는 시간에 나의 돈을 포함한 모든 것이 대속함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야 내 돈이 엉뚱한 일을 안 합니다.
심지어 사도 바울의 생애에서도, 악마가 그의 세월을 노략질하려고 대들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심각하게 우리들을 향해서 경고합니다. 세월을 주님의 대속하신 은총 아래 두지 못하면, ‘이 때가 악하므로’ 어떤 도둑질을 당할런지 모르니, “무슨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세월을 악마의 손아귀에서 빼어 내라” 고 권고하는 것입니다.
<기도> 구원의 하나님, 제 시간을 비롯해서, 내 관리 하에 있는 모든 것들이 ‘대속의 공로를 힘입어’ 주님의 것이 되기를 원합니다. 성령 안에서 온전히 주님의 뜻대로만 사용되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