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요나서 3장 4-6절: 요나가 그 성읍에 들어가서 하루 동안 다니며 외쳐 이르되 사십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 하였더니 니느웨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고 금식을 선포하고 높고 낮은 자를 막론하고 굵은 베 옷을 입은지라 그 일이 니느웨 왕에게 들리매 왕이 보좌에서 일어나 왕복을 벗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 위에 앉으니라 (개역개정)
성경이 왜 이렇게 두툼한가, 생각해 보신 일이 있습니까? 제가 이 질문을 혼자 생각해 본 일이 있는데, 인간이 이렇게 말해도 듣지 않고, 저렇게 말해도 듣지 않으니, 두툼한 성경 책이 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니느웨 사람들은 요나가 하루 가두전도를 했는데, 온 백성이 모두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왔습니다. 웬 일일까요? 마이크도 없던 시절에? 요나 혼자서? 언어도 달랐을 텐데? 낯선 이방사람 요나의 설교를 듣고?
저는 설교자로 45년을 살아 오고 있는데, 제 소감 하나는, 강단에서 제가 회개하는 말씀을 전할 때에는, 회중들이 가장 저의 말씀에 귀를 쫑긋하고 듣는다는 사실입니다. 심지어 평소 잘 졸던 신자 분들도, 눈을 반짝 뜨고 듣습니다.
요나서 3장에 보면, 40일 후에 니느웨는 잿더미가 될 것이라는 말씀 이외에는 요나가 별 말씀을 전한 것이 없었습니다.
이 말씀을 전하라고, 하나님께서 니느웨(앗시리아의 수도)로 요나를 보내시려 했을 때에, 요나가 순종을 하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즉, 욥바 항구로 가서 다시스(스페인)행 배를 탔지 않았습니까?
이리하여 바다 한 가운데서 풍랑을 만나, 천신만고 끝에 살아서 니느웨까지 오게 된 이야기를 요나가 들려 주었을 것입니다. 요나 자신의 깊은 회개를 전할 때에, 아마도 이것으로 수많은 니느웨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지 않았을까 상상해 보았습니다.
소시민들로부터 시작해서 벼슬하는 사람들까지, 그리고 당시 니느웨의 왕에게까지 말씀이 전해져서 왕도 재 위에 앉아 ‘석고대죄’ 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복 받은 나라입니까? 임금을 비롯해서 온 백성이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온 나라의 예가 역사에 그리 흔치 않습니다. 가장이 회개하면 가정이 복을 받고, 일국의 지도자가 회개하면 온 국민이 복을 받을 것입니다.
니느웨의 넓이가 남에서 북이 3km, 동에서 서가 1.5km 정도 된다고 고고학자들이 고증했습니다. 이런 큰 도시를 하루 전도로 복음화했으니, 하나님은 위대하십니다. 요나 한 사람의 회개와 순종으로!
예나 제나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붙들고, 말씀과 씨름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세상을 변화시키십니다.
<기도> 주여, 지금의 코로나19 상황도 ‘니느웨 성의 회개 역사를 재현하시기 위해’ 내리신 상황으로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인 저희가, 말씀을 붙잡고 먼저 자기회개의 과정을 통해 증거함으로써 힘있는 말씀을 전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