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로마서 8장 19절: 피조물이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는 것이니” (개역개정)
여기서 단수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썼으면, 아마도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말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복수로 ‘하나님의 아들들’이라고 한 것이 무엇을 뜻할까요?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사는 사람들이 나타나기를 모든 피조물들이 신음하면서 고대하고 있다는 말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나타나면, 피조물들의 상황이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어떻게? 피폐된 자연이 생명력을 회복하게 되고, 파괴 되었던 삼라만상이 소생하게 될 것이며, 불법과, 욕심과, 무질서로 흐트러졌던 자연과 인간사회가 질서와 평화를 회복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2천년 전에 사도 바울은 이미 로마 제국주의자들에 의해서, 그들 침략자들이나 피지배 식민지 백성들이나 간에 모두 인간성이 파괴된 것을 바라보며 이런 말씀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의 자연도 이미 황폐된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만물이 다 신음하며 고통 중에 있다(롬8:22 )고 하신 것입니다.
그 후로 2천 년이 흘렀습니다. 지금은 그때 비해서는 기술문명이 많이 발달했습니다마는, 여전히 모든 피조물들의 형편이 더 더욱 나빠졌습니다. 현대기술문명이 하늘 높은 줄을 모르고 기세를 돋우고 있지만, 실상 모든 피조물들은 신음하며 고통하고 있는 형세이지 않습니까? 또 코로나 상황이 그 결과물로 나온 것의 하나임을 우리는 압니다.
이 신음에서 놓여나게 할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아니고,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 그리스도인들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자녀임을 자부하는 우리들이, 피조물들의 썩어짐의 종노릇하는 형세를 벗어나게 할 책임이 있다 하셨습니다. (롬8:21)
하나님의 영의 인도함을 받는 자는 다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셨으니까(롬8:14), 우리가 하나님의 영의 인도를 받으면, 대책이 우리들에게서 나올 것이라는 말씀이 되는데, 무거운 책임감이 듭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전문 분야들의 사람들을 제치고, 의약을 제공해야 하고, 행정가가 되어야 하고, 사회복지사가 돼야 한다는 뜻은 아닐 것입니다. 물론 우리 중에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그리스도인들이 정의로운 인격으로 살아야 할 것, 끝까지 소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들로, 신음하는 백성들을 돌보는 하나님의 자녀들, 즉 ‘섬김의 종’들로 살아야 함을 말합니다.
<기도> 주님, 이 혼돈의 세계에서 하나님의 자녀들 마저 신음하며 슬픔 속에 빠져 들지 않게 도와 주시옵소서. 성령께서 우리를 도우사, 저희가 위로자로 살게 하시며, 소망을 주는 사람들로 살게 하시며, 마침내 하나님의 뜻을 이 시대에 이루어 드리는 자들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