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서 생수가 강물처럼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요한복음 7장 38절: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이 말한 바와 같이, 그의 배에서 생수가 강물처럼 흘러나올 것이다.” (새번역)

사람의 간장에서 물이 나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잘 아는 사람은 16년 전에 이상스럽게도 너무 배가 불러와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진단 끝에 간장에 물이 크게 고인 것을 확인하고, 의사가 주사침을 찔러 물을 뺐습니다. 물경 3700CC(패트병 두 개 분량)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고, 그 후로도 좀 더 흘러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 물은 본문에서 말씀하시는 생수는 아니고, 맹물이었습니다.

여기서 ‘생수의 강물’이라 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한 성령의 감화를 받은 사람의 인격이, 물이 쏟아지듯 은혜가 차고 넘치는 생활을 말합니다.

저는 한국전쟁 때에 제주도 남제주군 토평리라는 곳으로 피난을 갔습니다. 거기 많은 피난민들이 있어서 그들의 자녀들을 위해 학교가 세워졌습니다. 교사를 지망하는 분들이 계셔서, 제가 들어간 3학년 담임선생님은 후에 부흥사가 되신 신현균 목사(당시 선생님)였습니다.

교과서도 없고, 노트, 연필이 하나도 없이, 매일 학교에 가면 연일 선생님 사시는 댁 문칸방에 둘러 앉아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학교공부였습니다. 제일 관심을 끌던 반이 저희 반이었습니다. 그때 이미 부흥사의 기질을 보이신 신 선생님께서는 저희 반을 송두리째 은혜의 바다로 매일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강물’ 맛을 어린 나이에 모두 경험한 것입니다.

본문 서두에 “나(예수)를 믿는 사람은” 이라고 전제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는 생수의 강물이 경험됩니다. 하지만 예수를 영접하지 않은 사람, 죄의 짐을 벗어 던지지 못한 사람들은 생수에 대한 갈증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를 믿는 사람, 곧 말씀에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 만이 생수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 마실 수가 있습니다.

본문에는, 이어서 “성경이 말하는 바와 같이”라고 말씀합니다. 구약성경에는 이 본문이 말하는 “배에서 생수가 강물처럼 흘러 나올 것이다”라고 직접 인용할 똑같은 구절이 없습니다. 하지만 에스겔서 47장 1절(“성전에서 흘러나오는 물”), 이사야서 55장 1절(“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예레미야 2장 18절(“네가 그 강물을 마시려고”) 등의 말씀에서 종합적으로 인용된 듯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갈급한 영혼은 생수인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그의 갈증이 풀립니다. 아모스서 8장 11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 있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생수를 맛보게 됩니다. 성령 안에 사는 ‘그 한 사람’ 때문에, 생수이신 예수님을 마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전할 ‘그 한 사람’이 바로 우리 자신들이기 위해서 기도합시다.

<기도> 주님, 이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에 목말라 생수를 찾는 영혼들이 많은 것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을 믿는 저희가 성령 안에 은혜가 풍성하여 생수의 원천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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