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안에서 나의 갈 길을 찾기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가복음 1장 15절: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개역개정)

주후 70년 경, 마가는 마가복음을 썼습니다. 예수님께서 살아 생전에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에 가시면, 마가의 집에 머무시는 때가 많았습니다. 그 무렵 마가의 나이가 아직 스무살이 못 되었습니다. 마지막 만찬 때에 손님 접대를 하던 청년이었을 것 같습니다. (막14:51-52)

그의 어머니 마리아(동명이인이 많았습니다)와 친척 바나바는 초대교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한 때는 수천 명의 사람들을 접대해야 했을 것입니다. (행2:41) 말하자면 기독교의 탄생이 마가의 집에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후 30년 경에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부활 승천하신 후, 사도들은 대부분 뿔뿔이 각자의 선교지로 떠났습니다. 더구나 심한 박해로 예루살렘 그의 집에 모였던 신도들까지 모두 예루살렘을 떠나 북쪽 다메섹이나 안디옥으로 피난했습니다.

박해가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복음은 더 널리 퍼져 나갔습니다. 곳곳에 그리스도인의 모임이 생기고 사도들을 섬기던 마가 역시 선교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어언 4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마가와 가장 친분이 두터운 베드로 사도를 아버지처럼 섬겼는데, 그는 이미 주후 64년 경 로마에서 순교를 당했고, 바울 사도 역시 주후 67년 경 같은 로마에서 순교를 당했습니다.

마가는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와 선교여행을 다니면서 예수님의 회고담을 수없이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또한 바울 사도를 통해서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이 우리 인간의 생애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인지를 철저하게 교육 받았습니다.

마가의 나이가 이제 50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바깥에서 들려 오는 소식들은 모진 박해로 신실한 신자들이 잡혀 가, 혹은 목이 베여 죽고, 혹은 십자가에 달려 죽고, 혹은 사자의 밥이 되었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고 들려 오고 있던 때였습니다.

그러므로 마가 역시 언제 죽을런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마가는 누구도 이룰 수 없는 사명감 때문에, 지금 은신하여, 젊었을 적에 직접 예수님을 뵙고 들었던 말씀들, 또 사도들의 입으로 들었던 회고담들을 모아, 자신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기록을 남기는 일이 절실했습니다.

마가는 펜을 들어 양피지에 복음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이래,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바쳐 증거하려던 ‘하나님의 구원의 복음’을 주제로 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첫 절에 쓰기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고 총제목을 썼던 것입니다.

그리고서 그가 마가복음서 전체를 요약한 한 절의 글을 썼습니다. 이것이 오늘의 본문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였습니다.

세상 사는 모든 사람들이 회개하고 복음을 믿지 않으면 소망이 없다는 것이 그가 증언한 핵심적인 메시지였습니다. 회개가 무엇입니까? 삶의 방향을 돌이키는 겁니다. 지금 살고 있는 방향이 모두 틀린 것을 깨닫고 방향을 하나님께로 바꿔 살기를 권유했던 것입니다.

복음을 믿는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신데,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구원하시려고 사랑하시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 주셨다는 것, 이것이 복음입니다.

그러므로 예루살렘으로 가던 40일의 여행 대열에 그들이 깃발을 들고 우리가 주님을 따라 갔다면, 그 깃발에는 이 두 구호가 쓰여져 있어야 했을 것입니다. “회개하라”와 “예수가 메시아” 였던 것입니다.

<기도> 주님, 제 생애의 푯대가 회개와 복음을 전하는 일에 있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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