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요한복음 4장 35절하: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 (개역개정)
사순절의 40일 동안 우리들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하십니다. 오늘은 우리들의 ‘복음전도’의 생활을 반성하는 날입니다. 농부들의 추수를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농부들의 추수를 비유해서 우리들의 복음전도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밭이 ‘희어졌다’는 말의 뜻은, 가을에 “논의 벼들이 무르익어 황금빛을 띄우는 때”를 의미합니다. 그때는 농부가 제일 바빠지는 때 아닙니까? 우리들도 가을의 농부처럼, 바삐 하늘 곳간에 구원받는 백성들을 많이 거두어 들이기를 바래서 하신 말씀입니다.
복음전도 활동에는 다음과 같은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봅니다.
1. 살아계신 예수님의 모습을 전도자의 삶에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전도자의 삶을 보니까, 하나님께서 예배 받으실 분임을 깨닫게 되고,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 중요한 줄을 알게 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함을, 전도자의 삶을 보면서 깨닫게 되는 것이 전도입니다. 가령, 사는 모습은 엉망이면서 ‘교회에 가는 일이 남들에게 부럽게 보이도록 하는 것으로 전도하기’는 좀 힘듭니다.
2. 전도는 하나의 복음전도자를 세우는 데에 목표를 두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전도자 자신이, 복음을 들은 후에 복음전도자의 훈련을 평생 받으며 살듯이, 내게서 새로 예수님을 소개 받은 사람으로 하여금 복음전도자가 될 때까지 양육하고, 또 양육하는 것이 전도입니다.
3. 전도는 친교활동입니다. 물론, 먼저 하나님을 사귀며(예배) 살아가야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이웃을 사귀고, 가족과의 친교가 잘 이루어지는 삶이 전도활동입니다. 마음으로만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함께 수고를 나누고, 물질적으로도 삶을 나누는 것이 전도입니다.
4. 전도의 궁극적인 목표, 즉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서, 자신에게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사(하나님의 선물)들을 바쳐야 합니다. 지식, 기술, 경험, 기회, 재물, 인맥, 섬김의 삶, 등등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사(달란트)들입니다. 이것은 우리들이 살아가기 위해서도 활용되어야 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서 쓰여져야 하는 것들입니다.
5. 전도는 교회로 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가는 것이 전도입니다. 추수하는 농부가 밭으로 나가야 추수를 할 수 있듯이, 영적인 추수밭, 곧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으로 나가서 사람들에게 복음을 알리는 기회를 얻는 것이 전도의 핵심입니다. 교회를 찾아와서 복음을 들을 사람들은 성직자들과 교회교사들에게 맡기고, 복음전도자는 세상으로 나가야 합니다.
<기도> 주님, 부족한 저희들을 복음전도자로 삼아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사람들을 하나님 나라로 인도하시기 위해 세상으로 나가신 것처럼, 저희의 삶도, 세상으로 나가 사람들에게 참 소망, 참 생명, 참 사랑을 알리어, 저희가 하나님의 자녀들인 것을 나타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