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가복음 8장 33절: 그러나 예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을 보시고,베드로를 꾸짖어 말씀하셨다.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새번역)
저 자신이 신학교를 다녔고, 또 나중에는 신학교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신학수업에는, 학교에서 배우는 학과공부 만이 아니라, 책에 없는 더 어려운 사항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믿음 문제> 믿음이 없이 신학교에 들어갈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신학교에 들어간 후에 믿음을 잃게 되거나, 신앙에 회의를 느껴서, 걷잡을 수 없이 신학연수의 의지를 잃게 되면, 생각 전체의 기반이 흔들리기 때문에 계속할 수 없게 됩니다.
<학비 문제> 신학교 입학생들은 학비조달책이 없는 채로 들어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힘든대로 한 학기 한 학기 마치는 사람들은 졸업하게 되지만, in-put(학비 조달)만 힘든 것이 아니라, out-put(졸업 후 넉넉한 성직자 생활)의 전망도 흐린 이 일을 왜 기를 쓰고 해야 하는가 라는 회의에 빠지면 중도탈락을 하게 됩니다.
<결혼 문제> 독신으로 살면서 목회하겠다는 신학생들은 별다른 결혼 문제가 없을 것 같아 보여도, 오히려 더 힘들게 결혼 문제를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는 사람이, 결혼은 찬동해도, 목회는 함께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하는 경우면, 소명이 크게 흔들리게 됩니다. 그래서 성직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건강 문제> 건강한 몸으로 신학공부를 시작했다가 건강이 나빠지는 경우도 있고, 처음부터 부실한 건강을 가지고 수업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부를 하는 데에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지요. 건강, 학비, 머리, 이 세 가지가 필수인데, 신학공부에는 또 한 가지, ‘소명’이 절대 필요합니다. 그 중 하나인 건강이 흔들리게 되면 도리없이 포기하게 됩니다.
<소명 문제> 추천 주교가 없으면 성직 소명을 검증 받지 못하니 문제고, 또 추천 교회가 없어도 소명을 검증 받지 못합니다. 신학대학원 과정은 교회의 추천과, 주교의 추천을 동시에 받아야 입학하도록 장치가 되어 있습니다. 학부과정 입학을 했다 하더라도 교회 안의 신뢰 관계를 통해 소명이 확인되지 못하면 힘듭니다.
성직의 길에서 만나는 모든 난관들은 ‘하나님의 일’일 수도 있지만, 경우에따라서는 ‘사람의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어이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성직으로 가는 사람은 ‘하나님의 일’을 성취시키는 사람들인 것이고, 낙오한 사람들은 ‘사람의 일’에 함몰된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하나님의 일’을 성취시키시기 바랍니다.
<<기도>> 주님, 성직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나, 평신도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나, 사람의 일보다 하나님의 일을 앞세워, 하나님의 나라가 번창함으로 그 안에서 저희의 삶도 항상 은혜와 평강이 넘치기를 빕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