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을 맞이하는 큰 잔치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 15장 24절: “죽었던 내 아들이 다시 살아 왔다. 잃었던 아들을 다시 찾았다” 하고 말했다. 그래서 성대한 잔치가 벌어졌다. (공동번역)

사람이 살면서 아무리 궁색해도 함께 차려 먹으면서 기뻐할 날이 있지요. 가령, 생일잔치를 한다거나, 결혼식 피로연을 한다거나, 새로 집을 지어 준공식을 한다거나 하면, 차려 먹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경사스러운 일이 있다고 누가복음 15장은 말씀합니다. 그 잔치날은 주님께서 ‘잃었던 하느님의 가족을 찾은 날’이라고 하셨습니다. 가족을 그저 잃은 것이 아니라, 좀 깊은 사연이 있었습니다.

집이 갑갑해서 싫다고 자기 받을 유산 미리 정리해 가지고 어디론가 나가서 소식이 없어졌던 자식이 여러 해 만에 돌아온 것입니다. 기다려도 소식이 없더니, 어느 날 상거지 차림으로 돌아왔던 것입니다.

몰골이야 어떻게 됐든, 아버지는 너무도 기쁜 나머지 아들을 얼싸안고 어쩔 줄을 모릅니다. 이태리 화가 무리요(Murillo)의 ‘돌아온 탕자’ 그림에서 보듯이, 송아지를 잡아라, 새 옷을 가져다 입혀라, 가락지를 끼워라, 온통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들의 교회도, 하느님께 ‘돌아온 사람들을 환영하는 큰 잔치’ 위주로 짜여진 예배, 잃은 가족이 돌아올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교회 프로그램, 이런 노력들로 재구성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성경의 주제가, 첫 사람 아담 하와 때문에 하느님의 복된 가정이 깨어진 이야기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때로부터 하느님께서는 잃은 가족을 다시 찾고자 애태우는 역사가 시작하는 겁니다. 기다리시는 아버지 하느님의 심정을 설명하는 것이 성경책입니다. 복잡한 책이 아닙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일지 책이 있다면, 어느 가족이 언제 가출했고, 언제 귀가했는지가 중점적으로 기록되어 있을 것입니다. 기다리시는 일이 하느님의 일이시고, 돌아오는 가족을 기쁘게 나가 맞아 주시는 일정과 돌아온 가족들을 위해 큰 잔치를 벌이시는 것이 하느님께서 맨날 하시는 일입니다.

또 이것이 우리들의 즐거운 사명이라고 하셨습니다.

<기도> 주 하느님, 하느님의 집이 싫다고 멀리 떠났던 가족이 돌아오는 일만큼 중요한 일이 더 없음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이 일을 위해 교회를 세우셨고, 이 일을 위해 저희를 먼저 불러 주셨사오니 감사드립니다. 이 일을 잘 감당하게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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