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영으로 무장하자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 11장 21절: “힘센 사람이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집을 지키고 있는 동안에는, 그의 소유는 안전하다.” (새번역)

옛날 안동 골에 사는 김씨 선비 집안에 도련님이 과거를 보러 한양을 가게 되었습니다. 항상 유쾌하고 덜렁거리는 머슴 돌쇠를 달고 떠났습니다.

한 나절 길을 가서 도련님이 돌쇠에게 물었습니다. “화선지는 잘 준비했겠지?” 돌쇠가 “물론입죠. 제가 누군데요?” 한참을 더 가다가 도련님이 물었습니다. “새로 산 먹과 벼루도 넣었겠지?” 돌쇠가 “물론 넣었지요. 그걸 안 챙기면 어떡합니까?” 또 한참을 가다가 한 언덕에 좀 앉아서 쉬기로 했습니다.

도련님이 말했습니다. “어디 보따리를 좀 보자. 붓을 큰 것 작은 것 다 챙겼던가?” 돌쇠가 “물론입죠.” 그러더니 돌쇠가 한참 멍하니 서 있다가, “이걸 어쩌지요? 제가 보따리를 집에 두고 왔네요!”

자만하면 안 됩니다. 인간은 자만했다가 실수를 합니다. 특별히 우리 신앙인들이 자신만만한 것은 금물입니다.

우리들에게 악마를 대적할 무장은 오로지 성령님을 우리 안에 모시고 사는 것, 그 것 밖에는 없습니다. ‘거룩’으로 무장되었다고 스스로 자만해도, ‘정의’로 무장을 했다고 자부를 해도, ‘꾸준’으로 잘 훈련되어 있다고 자긍심을 가져도, 이 모든 것을 함께 싸안고 계신 성령님을 내 안에 모시고 살지 않았다가는 백전백패합니다.

성경을 유심히 보면 실패한 사람들이 더러 보입니다. 그 가운데 ‘데마’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바울선교단의 한 구성원이었습니다(골4:14). 데마는, 복음을 위해 목숨을 건 용맹한 전사들 곧, 디모데, 두기고, 마가, 누가, 아리스다고, 유스도, 에바프라, 오네시모와 함께 선교단의 일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이름, ‘데마’가 또 한 번 등장하는데(딤후4:10), 그가 이 “세상을 사랑하여 (바울선교단을 팽개쳐 버리고) 데살로니카로 가 버렸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세상을 사랑했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요?

인간의 참기 어려운 정욕의 문제였는지, 도시의 물질문명에 눈이 멀었는지, 복음보다 목숨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이 바뀌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세상에는 변절의 이유가 많으니까요.

성령님께 단단히 붙잡히지 않으면,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아무리 한 생애를 바쳐서 주님의 일을 했다 하더라도, 잠깐 사이 성령님과 멀어졌다가는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윗왕을 보세요. 무적의 장군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나이들어 안일에 빠져, 그의 영적 상태가 나태해져 있을 때, 대뜸 악마의 세력 앞에 거꾸러지는 일이 생겼지 않습니까?

사순절 제20일인 오늘, 주님께서 우리들의 영적 경각심을 일깨우십니다. 성령님을 항상 우리 영혼 안에 모시고, 깨어서 살아 갑시다.

<기도> 주 하나님, 가장 강하신 하나님의 영이 저를 지켜 주시기를 빕니다. 저를 주장하실 지휘권은 주 성령님께만 있습니다. 성령님, 저를 늘 주장하시고, 지켜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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