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 곧 너희의 아버지”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요한복음 20장 14-17절 : 이렇게 말하고, 뒤로 돌아섰을 때에, 그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지만, 그가 예수이신줄은 알지 못하였다.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여자야, 왜울고 있느냐? 누구를 찾느냐?” 마리아는 그가 동산지기인 줄 알고 “여보세요. 당신이 그를 옮겨 놓았거든, 어디에다 두었는지를 내게 말해 주세요. 내가 그를 모셔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가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부니!” 하고 불렀다. (그것은 ‘선생님!’ 이라는 뜻이다.)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게 손을 대지 말아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않았다. 이제 내 형제들에게도 가서 이르기를, 내가 나의 아버지 곧 너희의 아버지, 나의 하나님 곧 너희의 하나님께로 올라간다고 말하여라.” (새번역)

지금으로부터 약 55년 전의 일입니다. 제가 결혼을 앞두고 제 처 될 사람과 저희 집에 왔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그 여자는 제가 ‘아버지’ 라고 부르는 어른을 향해서 저처럼 ‘아버지’ 라고 불렀고, 제가 ‘어머니’ 라고 부르는 어른을 향해서 저처럼 ‘어머니’ 라고 불렀습니다.

그것을 듣는 저는 깊은 감동에 사로잡혔습니다. 아, 이젠 나의 운명과 한 운명이 되겠다는 사람이 생겼구나, 하는 감동이었던 것입니다.

같은 종류의 감동을 오늘 아침 받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막달라 마리아에게 말씀하시면서 “나의 아버지, 곧 너희의 아버지” 라고 하나님을 호칭하는 말씀을 우리가 읽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서 ‘너희’ 라 함은, 예수님과 고락을 함께 나누던 막달라 마리아는 물론, 주님의 제자가 된 모든 남녀 무리들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그 연결선상에서 이 호칭은, 참으로 영광스럽게도, 예수님을 믿고 사는 저와 여러분 모두를 두고 하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말에 ‘아버님, 어머님’ 이라는 호칭이 있습니다. 이것은 아들이나 딸을 따라서 며느리나 사위가 된 사람들이 시아버지, 시어머니, 또는 장인, 장모를 향해서 부르는 호칭인데, 왜 이렇게 차별을 두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자기를 낳으신 친부모가 아니어서 ‘아버지, 어머니’ 라고 불리울 자격이 없는 듯이 차별을 두는 호칭인 듯해서 말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나라 말로 번역할 때에도, ‘나의 아버지, 너희의 아버님’ 이라고 하지 않고, “나의 아버지, 너희의 아버지” 라고 번역했습니다. 참 좋습니다. 저희들의 영광입니다. 이 호칭 때문에 우리모든 믿음의 형제 자매들은 존귀하신 예수님과 한 형제 자매가 되는 영광과 즐거운 책임을 누리고 사는 것 아닙니까? 할렐루야!

<기도> 주 예수님을 통해서, 저희가 하나님을 저희의 아버지로 모시게 되었음을 감사드립니다. 이 영광스러운 자격에 마땅하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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