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병이 급하냐, 죄 사함이 급하냐?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 5장 17-26절 : (새번역)

어느 날 예수께서 가르치시는데, 갈릴리 및 유대의 모든 마을과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교사들이 둘러앉아 있었다. 주님의 능력이 함께 하시므로, 예수께서는 병을 고치셨다. 그런데 사람들이 중풍병에 걸린 사람을 침상에 눕힌 채로 데려와서는, 안으로 들여서, 예수 앞에 놓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무리 때문에 그를 안으로 들여놓을 길이 없어서, 지붕으로 올라가서, 기와를 벗겨 그 자리를 뚫고, 그 병자를 침상에 누인 채, 무리 한가운데로 예수 앞에 달아 내렸다. 예수께서 그들이 믿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이 사람아, 네 죄가 용서받았다.” 그래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말하기를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다니, 이 사람은 누구인가? 하나님 한 분 밖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는가?” 하면서, 의아하게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알아채시고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는 마음 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느냐? ‘네 죄가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서 걸어가거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서 어느 쪽이 더 말하기가 쉬우냐? 그러나 너희는 인자가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세를 가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예수께서 중풍병 환자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서 네 침상을 치워 들고 네 집으로 가거라.” 그러자 곧 그는 사람들 앞에서 일어나, 자기가 누웠던 침상을 거두어 들고,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집으로 갔다.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하나님을 찬양하였으며, 두려움에 차서 말하였다. “우리는 오늘 신기한 일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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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할아버지는 40대 초반에 돌아가셨다고 합니다만, 무슨 병으로 그렇게 일찍 돌아가셨는지 제가 정확하게 모릅니다. 교통사고나 유행병으로 가신 것이 아니었다면, 다분히 순환계 병환으로 가신 것 같습니다.

제 할머니는 한국전쟁 때, 평양 큰아버지 집에 남겨 두고 아버지 어머니가 제 형제들만 데리고 남쪽으로 피난길을 떠났습니다. 그때 할머니 연세가 72세였고, 중풍으로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제 아버지는 54세에 중풍이 걸리셔서 그후 3년 동안 와병 중에 있다가 치료되지 못한 채 돌아가셨습니다.

이러니, 저희 집에서는 중풍병이 원수 같은 병입니다. 그래서 복음서에 중풍병자 이야기가 나오면 남의 이야기 같이 들리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혈압약을 지난 40년 동안 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2천 년 전, 예수님께서 갈릴리 지방에서 복음을 전파하실 때에, 한 중풍병자가 예수님께 치료 받기를 바랐습니다. 고마운 친구들의 도움으로 침상(아마도 ‘들것’에 들리워 간 듯함)에 실리어 주님 계신 집 앞까지 도착했습니다.

비상대책으로 생각해 낸 것이 지붕을 뜯고 들어가는 방법이었습니다. 중풍병자를 보신 예수님께서는 그의 믿음을 보시고 감동하셔서, 대뜸 급한 사죄선언을 하셨습니다. “네 죄가 사하여졌다.” 고 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시빗거리가 되어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자기가 누군데 하나님만 하실 수 있는 사죄를 하느냐’고 핀잔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을 향해서, 당신께서 죄를 사하실 권세가 있으신 분이심을 드러내셨습니다.

중풍병은 인간이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 인간을 괴롭히는 것이지만, 죄는 죽더라도 해결되지 않고 남아서, 죄 지은 사람을 영원한 괴롬의 세계에 가게 하기 때문에, 죄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 주시고 싶어하셨습니다.

저의 고혈압도 이 세상 사는 동안은 저를 괴롭힐 수 있겠지만, 하나님께서 제 숨을 거두시는 날, 고혈압은 저에게서 떠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제 죄의 문제를 주님의 십자가 보혈로 해결하지 못했다가는 저는 영원한 형벌을 받게 될 것 아닙니까?

<기도> 주 하나님, 저의 죄를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하심을 힘입어 모두 사하여 주셨음을 믿습니다. 이 믿음으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도 들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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