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요한복음 10장 11-18절 : “나는 선한 목자이다.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린다. 삯꾼은 목자가 아니요, 양들도 자기의 것이 아니므로,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들을 버리고 달아난다. -그러면 이리가 양들을 물어가고, 양떼를 흩어 버린다.- 그는 삯꾼이어서, 양들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선한 목자이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그것은 마치,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린다. 나에게는 이 우리에 속하지 않은 다른 양들이 있다. 나는 그 양들도 이끌어 와야 한다. 그들도 내 목소리를 들을 것이며, 한 목자 아래에서 한 무리 양떼가 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다. 그것은 내가 목숨을 다시 얻으려고 내 목숨을 기꺼이 버리기 때문이다. 아무도 내게서 내 목숨을 빼앗아 가지 못한다. 나는 스스로 원해서 내 목숨을 버린다. 나는 목숨을 버릴 권세도 있고, 다시 얻을 권세도 있다. 이것은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받은 명령이다.”
고 황경애 박사를 생각합니다. 생전에 그분이 제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교회가 주님의 양무리라면, 양무리들이 먹는 꼴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대답하기를 “네, 하나님의 말씀이 양무리들의 꼴이 아니겠습니까?” 라고 대답했습니다.
제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그분 말씀이 “그나마 교인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주일날 예배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풍성하게 전해 지려면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시기에, 저는 한참 생각을 하다가 “주일 설교를 위한 본문이 정과로 이미 나와 있으니까, 그 본문을 설교자들이 함께 묵상하는 모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황박사 말씀이 “매주 목요일 제 집에 점심을 차려 놓을 테니까 모일 수 있는 분들은 오시라고 해서 주일 본문을 함께 품고 묵상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시면 어떨까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구로구 항동 그린빌라 황박사 댁에서 모이던 ‘공동큐티 모임’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대체로 15-20명의 사제들이 모였습니다. 저는 그 모임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간혹 사제들이 사정이 있어서 모임에 결석하는 경우는 있어도, 황박사는 개인적 사정도 있겠는데, 예외없이 기쁨으로 섬겨 주셨습니다.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우리들의 교회 안에 말씀이 활동력 있게 살아서 역사하기 위해 중보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목자는 양무리가 아무리 커도, 그 가운데 길잡이 양(가이드 양)이 어느 양인지를 안다고 합니다. 그 가이드양의 방향만 바로잡아 주면 모든 양이 그 양을 따라간다고 합니다.
목자장 되시는 예수님의 ‘순종의 종’이었던 황박사가 그립습니다.
<기도>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 저희 양무리를 불쌍히 여기사, 말씀에 굶주리는 일이 없도록, 말씀을 맡은 저희가 먼저 말씀의 은혜 속에 살아가게 하시며, 양무리가 더욱 풍성한 생명으로 살아가도록 인도해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