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요한복음 14장 8-12절 : 빌립이 예수께 말하였다. “주님, 우리에게 아버지를 보여 주십시오. 그러면 좋겠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빌립아,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알지 못하느냐? 나를 본 사람은 아버지를 보았다. 그런데 네가 어찌하여 ‘우리에게 아버지를 보여 주십시오’ 하고 말하느냐?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네가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면서 자기의 일을 하신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내가 하는 그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그보다 더 큰 일도 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아버지께로 가기 때문이다. (새번역)
유대인의 예배에 세 가지 유형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첫째는 회당 예배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회당에 모여 시편노래를 부르고, 말씀을 읽은 후 랍비의 설교를 듣고, 함께 중보의 기도를 드립니다. 이것이 유대인들이 가장 많이 드리던 예배였습니다.
이 전통은 ‘말씀 중심의 예배’ 라는 개념으로 우리들에게도 남아 있어서, 주로 개신교 계열의 교회들은 모두 이 예배를 중시합니다.
유대인들의 둘째 유형의 예배는 예루살렘 성전에 가서 드리던 친교제와 속죄제로 대표되는 ‘제사 예배’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서 제물을 받으시는 형식의 예배인 것입니다. 제물로써 친교가 이루어지고, 제물로써 죄 사함을 받는 예배였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침략자들의 손에 파괴된 이후 지금까지 성전 제사 예배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도 바울이 전해 준 ‘산 제물 예배’(로마서 12장 1절)의 개념으로, 모든 기독교인들의 삶으로,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사로 변형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모여서 드리는 예배’(service)가 있는가 하면, 삶의 현장으로 ‘흩어져서 드리는 예배’(service) 곧 ‘산 제물 예배’가 날마다 드려지게 되었습니다.
유대인의 셋째 예배 전통은 ‘유월절 잔치 예배’입니다. 다 아시는대로, 이집트 노예살이로부터 그들의 조상들이 떠나던 전날 밤에 먹던 양고기 식사를 매년 먹는 예배였습니다. 그들이 이것을 이름 지어 ‘파스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인의 예배로 이 파스카를 살려내셨습니다. 제물은 양 대신 예수님께서 제물이 되셨고, 예배를 받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지만, 제물을 인간이 나누어 먹습니다. 예수님의 살과 피를 인간이 나누는 것입니다. 성만찬 예식으로 이 예배를 설립해 주셨습니다.
로마가톨릭교회와 정교회, 루터교, 성공회가 이 예배전통을 따라서 매일 드리고 있습니다. 이것을 ‘미사’라고도 하는데, 이 성찬식 예문의 맨 마지막에 ‘이테 미사 에스트’라고 외치는데, 그 뜻은 “나가서 사명을 행합시다” 라는 뜻입니다. 즉 미사는 “사명자 파송 예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어떤 유형의 예배로 드리든지,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예배로 날마다 우리들의 삶이 이어지다가, 마침내 하늘나라에 이르기를 바랍니다.
<기도> 사랑의 하나님, 저희가 받은 예배의 전통이 어떤 전통이든지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셔서 날마다 저희들의 삶이, 저희가 하나님 안에 있고, 하나님께서 저희 안에 계신 삶으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