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 8장 41-42절, “그 때에 야이로라는 사람이 왔다. 이 사람은 회당장이었다. 그가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서, 자기 집으로 가시자고 간청하였다. 그에게 열두 살쯤 된 외동딸이 있는데, 그 딸이 죽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게도 딸이 있습니다. 딸이 죽어가는데, 무슨 일인들 못하겠습니까? 회당장 야이로도 예수님 앞에 와서 최경례를 하면서, 간곡히 부탁하고 있습니다. 자기 집으로 좀 함께 가시자고. 기어이 주님을 붙들고 자기 집으로 가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죽었던 딸이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믿음이 일을 해낸 것이라고 보겠습니다.
같은 단락에 또 하나의 믿음의 사람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8장 43-44절입니다. “무리 가운데 열두 해 동안 혈루증으로 앓는 여자가 있었는데 아무도 이 여자를 고쳐 주지 못하였다. 이 여자가 뒤에서 다가와서는 예수의 옷술에 손을 대니, 곧 출혈이 그쳤다.”
12년을 하혈한 사람의 건강 상태는, 의사가 아니어도, 어느 정도일는지 짐작이 갑니다. 이 안타깝게 된 여자가 궁리 끝에 한 믿음에 도달했습니다.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자, 그러면 내 병이 나을 것이다.’ 기를 쓰고 사람들 틈 사이로 손을 내밀어, 주님의 옷자락이 손 끝에 닿았습니다. 그 순간 그의 몸에 어떤 느낌이 왔습니다. 하혈이 그친 것입니다.
이 기적을 경험한 다음 순간에 그를 다시 놀라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시던 길을 멈추고, 자기를 찾아내서 사람들 앞에 세우고, 믿음을 칭찬해 주셨습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라고 말입니다.
그 앞 장인 7장 2절 이하에는 또 하나의 믿음의 사람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어떤 백부장의 종이 병들어 죽게 되었는데, … 백부장은 친구들을 보내서, 예수께 이렇게 아뢰게 하였다. ‘주님, 더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내 집에 모셔들일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 그저 말씀만 하셔서, 내 종을 낫게 해주십시오.’ … ”
이 믿음을 보시고 예수님께서 칭찬을 하십니다. “나는 이스라엘 사람 가운데서는, 아직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라고.
이들 세 사람이 다 믿음으로 자신의 병이 낫거나, 자기의 연고자가 병이 나았고, 심지어 죽었다가 살아나는 은총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또 하나의 믿음의 사람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그는 예수님과 3년을 지내면서도, 여러 번 그의 인간성이 적나라하게 노출되면서 실패했던 사람입니다. 자기 자신도 자기를 포기하고, 고향 가버나움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다가오시는 예수님의 끈질긴 믿음 앞에 자신도 ‘사랑의 믿음’ 고백을 합니다.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이렇게 세 번을 사랑의 고백을 합니다.
어떤 믿음보다 ‘사랑의 믿음’이 귀한 것으로 보입니다.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그의 가장 귀한 ‘양무리’를 부탁하셨습니다. ‘사랑의 믿음’을 보시고..
<기도> 세상에서 믿음의 사람을 찾으시는 하나님, 저도 부족하나마 믿음의 사람으로 인정 받아, 주님의 양무리 가운데 단 한 마리의 양이라도 보살필 수 있는 자로 세상을 살게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