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베드로전서 2장 9-10절 : “그러나 여러분은 택하심을 받은 족속이요, 왕과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민족이요, 하나님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을 어둠에서 불러내어 자기의 놀라운 빛 가운데로 인도하신 분의 업적을, 여러분이 선포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전에는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었으나, 지금은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자비를 입지 못한 사람이었으나, 지금은 자비를 입은 사람입니다.” (새번역)
과거에 날리던 가수 최희준 씨의 대표곡 ‘인생은 나그네길’ 이라며 시작하는 노래가 있습니다. ‘인생은 나그네’라는 말은 우리들의 입에 붙은 관용구입니다. 베드로 사도도 역시 그의 서신 (벧전1:1) 에서 “곳곳에 흩어져서 사는 ‘나그네’들인 여러분들에게 이 편지를 쓴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말하기를, 그리스도인들은 그냥 정처없이 헤매다 어디론지 사라지는 나그네가 아니라는 겁니다. 지금은 일시적으로 이 세상에 머물고 있지마는, 장차 갈 곳이 분명히 정해져 있는 나그네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공통되게 사용하는 명함이 있다면, 거기에는 이렇게 우리들의 신분이 기록되어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택하심을 받은 족속>, <왕과 같은 제사장>, <거룩한 민족>, <하나님의 소유 된 백성> (2:9)
<택하심을 받은 족속> 이라는 말의 뜻은 ‘하나님께서 일찌기 선택하신 선조들의 후손’이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일찌기 하나님께서 택하셨던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는 뜻이고, 이집트 땅에서 빼어내신 선책 된 족속들의 후예라는 뜻입니다.
<왕과 같은 제사장>이라는 말의 뜻은 ‘하나님의 집을 위해서 일하는 제사장’ 이라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께 ‘산제물’로 헌신할 사람들을 이끌어 온전한 제물로 하나님께 드려지도록 인도하는 자”라는 뜻인 것입니다.
<거룩한 민족> 이라는 말의 뜻은 ‘성별된 국가’ 또는 ‘성별된 백성’ 이라는 뜻입니다. 종자가 성별되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소유 된 백성> 이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구원의 본보기로 구하시어, 품에 간직하고 계신 무리의 사람’ 이라는 뜻입니다.
탈북자들을 통하여 북한에 대해 알게 되는 소식들 가운데는, ‘정치범수용소’ 라는 참담한 감옥이 곳곳에 있어서, 주로 탈북미수자, 한류에 심취하는 등의 소위 반동분자들도 거기 수감되어 있지만, 적지 않은 수가 기독교인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가족들과 동시에 수감되는데, 이것은 그런 ‘범죄’가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얼마나 끔찍한 인권유린입니까?
하지만 그들 가운데 기독교인들은 수용소 안에서 거의 아사할 곤경에 처해 있으면서도, 믿음을 지키며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비록 악마와 같은 김씨 가문의 지배 아래 고생은 하고 있어도, 분명코 스스로 ‘선택된 백성’ 임을 알기 때문에, 소망 가운데 주님께서 부르시는 날을 기다리며 살고 있다고 합니다.
비록 고통 중에 살고 있어도, 우리들과 똑같은 ‘택하신 하나님의 백성’의 신분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 북한에는 강제노동수용소에 산다는 소식에, 우리들의 마음은 숙연해집니다. 어서 속히 그들에게도 신앙의 자유가 허락되기를 간절히 빕니다.
<기도> 주 하나님, 하나님의 백성이 왜 이리도 세상에서 괴롭게 살아야 하는 것입니까? 주여, 속히 하늘 나라의 백성에 걸맞은 영광을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성령이여, 역사하시사, 신실한 백성들이 마침내 승리할 날을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