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보고가 준비되셨나요?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 19장 12-27절 (새번역)

19:12-13 그래서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귀족 출신의 어떤 사람이 왕위를 받아 가지고 돌아오려고, 먼 나라로 길을 떠날 때에, 자기 종 열 사람을 불러다가 열 므나를 주고서는 ‘내가 올 때까지 이것으로 장사를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 ‘한 므나’는 노동자의 대략 석 달 치 임금을 말합니다. 지금 우리나라 노동자 한 달 임금을 2백-3백 만원으로 치면 6백-9백 만원 가량 되는 돈입니다. 그러므로 6백-9백 만원으로 무슨 큰 사업을 할 수는 없을 것이고, 기껏 해야 길목에서 김밥 장사 정도를 하거나, 소 한 두 마리 사서 장에 나가 팔 수 있을 정도입니다.

19:14 그런데 그의 시민들은 그를 미워하므로, 그 나라로 사절을 보내서 ‘우리는 이 사람이 우리의 왕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하고 말하게 하였다.

== 이 비유는 예수님께서 하늘나라로 가셨다가 얼마 후에 다시 오실 것임을 예언하신 비유로서, ‘사절을 보내서 왕이 못 되게 하려 했다’는 것은, 구세주로 오셨던 예수님을, 세상 사람들이 거부하는 태도를 비유해서 하신 말씀입니다. 반대한다고 왕이 못될 일도 아닌데, 그들은 온갖 못된 말로 주인을 모함했을 것입니다. 그런 자들이 나중에 어떤 운명이 될 것인지를 말씀하셨습니다.

19:15-17 그러나 그 귀족은 왕위를 받아 가지고 돌아와서, 은화를 맡긴 종들을 불러오게 하여, 각각 얼마나 벌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첫째 종이 와서 말하였다. ‘주인님, 나는 주인의 한 므나로 열 므나를 벌었습니다.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착한 종아, 잘했다. 네가 아주 작은 일에 신실하였으니, 열 고을을 다스리는 권세를 차지하여라.’

== 이 비유는 마태복음 25장 14절 이하에 나오는 ‘달란트 비유’와 주제와 줄거리가 유사한 비유입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언제 어디서든 비유를 사용해서 가르침을 주실 때에, 비유가 똑같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소 차이를 보이는 점은 있더라도, 그것은 모인 청중과 상황에 따라 다소 변형이 되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재림하실 때에는, 우리는 각기 주님께로부터 맡은 바 사명을 얼마나 신실하게 수행했는지를 보고 드려야 하는 일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19:18-19 둘째 종이 와서 말하였다. ‘주인님, 나는 주인의 한 므나로 다섯 므나를 벌었습니다.’ 주인이 이 종에게도 말하였다. ‘너도 다섯 고을을 다스리는 권세를 차지하여라.’

== 앞서 한 므나로 열 므나를 남긴 종은 예사롭지 않게 뛰어난 사업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마는, 다섯 므나를 남긴 사람도 역시 신실한 종이었습니다. 우리들이 주님께로부터 맡은 일이 얼마나 큰 성과를 거두었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얼마나 믿음직스럽게 일을 했느냐에 있습니다.

19:20-24 또 다른 한 종이 와서 말하였다. ‘주인님, 보십시오, 주인의 한 므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나는 이것을 수건에 싸서, 보관해 두었습니다. 주인님을 야무진 분이라고, 맡기지 않은 것을 찾아가시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시므로, 나는 주인님을 무서워하여 이렇게 하였습니다.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악한 종아,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하겠다. 너는 내가 야무진 사람이라서, 맡기지 않은 것을 찾아가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는 줄 알고 있었지? 그러면 어찌하여 내 은화를 은행에 예금하지 않았느냐? 그랬더라면, 내가 돌아와서, 그 이자와 함께 그것을 찾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곁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이사람에게서 한 므나를 빼앗아서, 열 므나를 가진 사람에게 주어라.”

== 마지막 날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범죄의 원인을 하나님의 무리한 요구에 있었다고 변명할 것이라고 이 비유는 말하고 있습니다. 죄는 인간들이 지으면서, 죄를 추궁하면 하나님 탓을 하고 있는 사실을 예수님은 잘 알고 계셨습니다.

19:25-27 그들이 주인에게 말하기를 ‘주인님, 그는 열 므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였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가진 사람은 더 받게 될 것이요, 가지지 못한 사람은 그가 가진 것까지 빼앗길 것이다. 그리고 내가 자기들의 왕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은 나의 이 원수들을 이리로 끌어다가, 내 앞에서 죽여라.’”

== 마지막 날의 심판은 엄정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구속사업을 거부하고 방해하던 자들에게는 가장 엄한 벌을 주어, ‘내 앞에서 죽여라’ 고 하시는 것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형벌을 내릴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기도> 예수 그리스도시여, 어서 오시옵소서.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하러 다시 오시는 날, 저희가 심판대 앞에서 칭찬 받을 종으로 살아가게 도와 주시옵소서. 성령 안에서 충성으로 하나님 나라를 사모하다가 왕으로 임하시는 주님을 영접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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