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동역자, 사도 바나바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사도행전 11장 22-30절 : 예루살렘 교회가 이 소식을 듣고서, 바나바를 안디옥으로 보냈다. 바나바가 가서, 하나님의 은혜가 내린 것을 보고 기뻐하였고, 모든 사람에게 굳센 마음으로 주님을 의지하라고 권하였다.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주님께로 나아왔다. 바나바는 사울을 찾으려고 다소로 가서, 그를 만나 안디옥으로 데려왔다. 두 사람은 일 년 동안 줄곧 거기에 머물면서, 교회에서 모임을 가지고, 많은 사람을 가르쳤다. 제자들은 안디옥에서 처음으로 ‘그리스도인’ 이라고 불리었다. 그 무렵에 예언자 몇이 예루살렘에서 안디옥에 내려왔다. 그 가운데 아가보라는 사람이 성령의 감동을 받아서, 일어나, 온 세계에 큰 기근이 들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바로 그 기근이 글라우디오 황제 때에 들었다. 그래서 제자들은 각각 자기 형편에 따라 몫을 정하여, 유대에 사는 신도들에게 구제금을 보내기로 결정하였다. 그들은 그대로 실행해서, 바나바와 사울 편에 그것을 장로들에게 보냈다. (새번역)

‘예전적교회’들은 오늘 사도 바나바를 기념합니다.

바나바는 기독교 역사에 있어서 최초의 개종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유대인으로 키프로스 섬에서 살았고, 초대교회가 형성될 무렵에는 예루살렘에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본래 요셉(이것을 희랍어로 표기할 때에는 ‘요세’라고도 함)이었지만, 사도행전에서는 그의 이름을 “위로자” 또는 “권면자”라는 뜻의 ‘바나바’로 사람들이 불렀습니다. 그가 초대교회에서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좋은 상담자와 화해자의 역할을 했습니다. 사도행전은 그의 면모를 몇 가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바울을 사도로 세우는 역할> (행9:27) = 초대교회의 일꾼 스테반을 죽이는 일에 앞장섰던 사울(바울)이 다메섹으로 가다가 회심하여 기독교인이 되었다는 소문은 초대교회 교인들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자칫 하다가는, 기독교인들이 일망타진 당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바나바는 과감하게 사울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의 회심의 진위를 먼저 가려냅니다. 그후 모든 기독교인 공동체들에게 사울의 회심을 믿도록 도움을 줍니다. 특별히 그가 사울을 동반하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사도들을 만나, 한 운명공동체임을 깨닫게 해 주는 역할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이방인선교를 시작> = 사도행전 13장 이하에서 보는 대로, 기독교 역사에서 최초의 해외선교팀을 조직하여 이방인선교를 시작했습니다. 이때 바나바는 바울(사울)과 함께 동역했습니다. 특별히 예루살렘교회를 비롯하여, 이방인선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신도들에게, 직접 방문하여 이방인선교 실태를 알리고, 이방인들이 얼마나 복음을 갈망하는지를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마가와 바울 사이의 화해자 역할> = 제1차 선교여행 때에 마가가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으나, 조기귀향을 한 사건이 생겼습니다(행13:13). 이 일 때문에 제2차 선교여행을 앞두고 바울과 바나바 사이에 격렬한 언쟁 끝에 선교 팀이 결국 둘로 나뉘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바나바는 끈질긴 화해자로서, 두 사람 사이에 마침내 화해를 이루게 하여, 나중에는 바울이 마가를 친자식처럼 사랑하게 되는 결실을 거두었습니다(딤후4:11).

우리들이 복음전통을 바로 세운다는 명분으로 교회를 분파하는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또, 내 믿음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다른 믿음의 형제들을 정죄하는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바나바는 교회가 하나의 교회로 보존되기 위해, 복음이 하나의 복음전통으로 나아가기 위해 온갖 힘을 기울였던 분입니다. 교회지도자들이여, 바나바의 본을 받읍시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한 교회 안에서, 한 복음 안에서, 서로 다툼이 없이 힘을 합해 하나님을 섬기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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