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고린도후서 5장 14하-21절 : “우리가 잘 아는 대로 그리스도 한 분이 모든 사람을 대신해서 죽으셨으니 결국 모든 사람이 죽은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이렇게 죽으신 것은 사람들이 이제는 자기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자기들을 위해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분을 위하여 살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부터 아무도 세속적인 표준으로 판단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전에는 우리가 세속적인 표준으로 그리스도를 이해하였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믿으면 새 사람이 됩니다. 낡은 것은 사라지고 새 것이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모두 다 하느님께로부터 왔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내세워 우리를 당신과 화해하게 해 주셨고 또 사람들을 당신과 화해시키는 임무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곧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죄를 묻지 않으시고 그리스도를 내세워 인간과 화해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화해의 이치를 우리에게 맡겨 전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로서 그분을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간곡히 부탁합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그것은 결국 하느님께서 우리를 시켜 호소하시는 말씀입니다. 우리를 위해서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죄 있는 분으로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느님께로부터 무죄선언을 받게 되었습니다.” (공동번역)

아담(인간)의 후예들은 하느님을 배반한 채, 다시는 화해하지 않을 것처럼 살아왔습니다. 잘못은 인간이 저질러 놓고도 화해하기를 포기한 채로 살아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셔서, 화해의 손길을 뻗치시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시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대속의 제물이 되셔서 화해할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이제는 우리 인간이 하느님과 화해할 마음만 먹으면 화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화해의 제물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음을 당하시던 때에 ‘결국 모든 사람이 죽은 것’ 이기 때문이라 하셨습니다(고후5:14).

한국 선교 초기에 김익두 라는 분(나중에 목사가 됨)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본래 평양에서 깡패 두목으로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선교사에게 감화를 받아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사람들에게 부고장을 돌렸습니다. “김익두는 죽었습니다”라고.

하지만 몇 날이 지나 김익두는 옆구리에 성경책을 끼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습니다. 그를 아는 사람이 김익두를 놀리면서, “멀쩡히 살아 있군 그래. 왜 죽었다고 거짓말을 했나?” 하면서 물통의 물을 그에게 끼얹었습니다. 그러자 김익두는 온 몸의 물을 털면서 “이 사람아, 내가 예수님과 함께 죽지 않았더라면, 자넨 벌써 요절이 났을 걸세!” 했습니다.

그러므로 아직 옛 사람이 죽지 않은 사람은, 하느님과 화해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온전히 옛 인간이 죽고, 새 인간이 태어나는 것입니다.

제2차세계대전 때 연합군총사령관을 지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애칭 ‘아이크’)장군은 후일에 미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가 늙어 병이 들어 죽음에 임박했을 때에 미 육군 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부흥사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그의 병실을 찾아가서 그의 임종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가 자리를 뜨려고 일어서며 ‘아이크’에게 “마음 준비를 잘 하십시오” 라고 하직인사를 할 때, ‘아이크’가 빌리 목사에게 한 마디만 더 하고 가라 했습니다. “내가 아직 하느님을 뵐 때 뭐라고 말해야 할런지 모르는데 좀 가르쳐 주십시오” 했습니다.

빌리 목사가 대답했습니다. “네, 이 세상에서 하느님께 죄를 자복하고, 용서함을 받아서, 하느님과 화해한 사람은, 하늘나라에 가면 리셉션 밖에 할 일이 없습니다. 리셉션은 익숙하시지 않습니까?”

하느님과의 화해는, 하고 싶으면 하고, 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확실하게 하느님과 화해를 함으로서, 하느님의 웃는 낯을 내 영혼의 눈으로 바라봐야 화해를 한 것입니다.

<기도> 자비하신 하느님, 제가 온전히 하느님 아버지와 화해 하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하느님 아버지께서 저를 향하여 웃는 낯을 내 영혼의 눈으로 뵙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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