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태복음 5장 38-42절 :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아라’ 하고 말한 것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한 사람에게 맞서지 말아라. 누가 네 오른쪽 뺨을 치거든, 왼쪽 뺨마저 돌려 대어라. 너를 걸어 고소하여 네 속옷을 가지려는 사람에게는, 겉옷까지도 내주어라. 누가 너더러 억지로 오 리를 가자고 하거든, 십 리를 같이 가주어라. 네게 달라는 사람에게는 주고, 네게 꾸려고 하는 사람을 물리치지 말아라.” (새번역)
1) 우리들의 원수 가운데는, 1945년 해방 이래로, 북한이 가장 우리들을 못살게 굽니다. 하지만 북한 사람들을 다 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요. 저는 일가 친족이 다 북한에 삽니다. 독재자 김정은이 시키는대로 하는 나라니까, 우리를 향해 원자탄으로 ‘불바다 만들겠다’고 위협을 해도, 우리가 매서운 반응을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저도 아홉 살, 평양에 살고 있을 때에는 김일성이 시키는대로 “오늘은 북쪽 내일은 남쪽에 건설하자 빛난 사회를” 이따위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입에 붙은 말이 “이승만 타도하자” 였습니다.
요사이 미국이 북한을 엄하게 다루고 있으니까, 비록 북한이 원자탄을 수 십 개 보유하고 있다 할지라도, 쩔쩔매고 있는 것을 봅니다. 자칫 그들이 대륙간미사일을 실수로 잘 못 발사하려다가는, 평양은 모두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고 말 것을 생각하면 불쌍하기까지 합니다.
2) 우리 나라 역사에서 우리 민족을 가장 괴롭힌 나라가 있다면, 단연 일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수없이 죽였고, 빼앗았고, 무시했고, 영구히 우리를 그들의 속국으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얼마나 괘씸한지 모릅니다. 한때는 일본에 가서 그들 사회의 살림살이가 잘 정돈되고, 윤택이 나는 것을 보면서 맘 속으로 “나쁜 놈들” 하며 욕을 했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즈음, 한국 경제가 여러 분야에서 일본을 앞지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또 세계 부강국가 서열에서 우리가 일본을 앞서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고 듣습니다. 또 일본은 늘 지진과 쓰나미 때문에 잘 다듬어 봐야 헛것이라고 동정을 하게 되면서, 일본사람들이 불쌍해보이기도 합니다.
3) 중국도 역사에서 왕조를 바꿔가면서 우리나라를 괴롭힌 나라입니다. 지난 1990년대 만 해도 중국은 그리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습니다마는, 경제대국으로 점차 발돋움하면서 약소한 주변나라들을 다시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1년 전까지 중국을 가 봤는데, 그 번창하던 상가들은 수없이 철시가 되어 있었고, 새 아파트들은 대부분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심지어 미국과의 교역전쟁을 치르느라고 수많은 국민이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 것을 보면, 이제는 측은한 생각이 듭니다.
4) 몽골은 우리 나라에 쳐들어 와서 삼전도에서 임금에게 항복을 받으면서, 우리 선조들에게 아주 망신스러운 주문(한국 남성들의 고환 말린 것 몇 가마니, 한국 처녀 수천 명)을 하고 간 나라입니다. 야만국가가 승전을 했으니, 그럴 만도 했지마는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곤욕을 치렀겠습니까? 원수 나라입니다.
하지만, 10여 년 전에 몽골에 가 보니까, 인구가 260만 밖에 안 되고, 나라가 육지로 둘러싸여 있어서, 무역이 안 되는 나라였습니다. 더구나 나라가 반쪽이 나서, 내몽고는 중국에 속하고 말았습니다. 옛날 그들의 선조 징기스칸의 떨치던 위세 하나로, 그나마 위안을 삼으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불쌍한 나라입니까?
우리들의 주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말씀이, “네 오른 뺨을 치면 왼쪽 뺨도 돌려 대라”고 하셨는데, 그 이치로 말씀드리면, 우리가 북한을 도와 주고, 일본을 도와 주고, 중국을 도와 주고, 몽골을 도와 주는 것이 옳은데, 그래도 되는 겁니까? 저는 정치하는 사람도 아니고, 경제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주님의 말씀대로, 이들 ‘원수 나라들’을 위해 뭔가를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중국에는 복음을 전하려고 중국어를 배우고 있고, 일본에는 아들 집안을 선교사로 보내 놓고, 일본복음화를 위해서 날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뭔가를 하고 싶은데,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지 않습니다. 우리들의 이웃들이 평안히 살게 되는 것이 우리들에게도 복이 될 것이고, 그들도 구원을 받게 되어야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이 아닙니까?
<기도> 만유의 주재이신 하나님, 우리나라 처럼, 북한도, 일본도, 중국도, 몽골도, 다 하나님 믿고 복된 나라 되기를 바랍니다. 어서 속히 이 극동아시아에 민주화와 평화를 주시고, 평화로운 세계를 이루어가는 일에 주축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