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시편 78편 1, 4, 5, 21, 40, 52, 67, 70절 : “내 백성아, 내 교훈을 들으며, 내 말에 귀를 기울여라… 우리가 이것을 숨기지 않고 우리 자손에게 전하여 줄 것이니, 곧 주님의 영광스러운 행적과 능력과 그가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미래의 세대에게 전하여 줄 것이다. 주님께서 야곱에게 언약의 규례를 세우시고 이스라엘에게 법을 세우실 때에, 자손에게 잘 가르치라고, 우리 조상에게 명하신 것이다.… 주님께서 듣고 노하셔서, 야곱을 불길로 태우셨고,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셨다… 그들이 광야에서 하나님께 얼마나 자주 반역하였던가? 황무지에서 그를 얼마나 자주 괴롭혔던가?… 그는 백성을 양 떼처럼 인도하시고, 가축 떼처럼 광야로 이끄셨다… 그리고 주님은 요셉의 장막을 버리시고, 에브라임 지파도 선택하지 아니하셨다… 주님의 종 다윗을 선택하시되, 양의 우리에서 일하는 그를 뽑으셨다. (새번역)
성경에는 역사를 기록한 것이 많습니다. 역사책이 없어서 성경에 역사를 기록한 것이 아닙니다. 역사에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 의미를 말하기 위해서 역사를 기록한 것입니다. 그래서 사건의 기록으로 역사를 말하고 있지 않고, 역사에 나타난 의미를 전해 주기 위해서 많은 역사서들을 성경이 담고 있는 것입니다.
시편 78편은, 한 편의 시편 속에서, 선조들의 역사를 ‘의미의 역사’로 해설하면서 쓴 시편입니다. 이런 시편이 여러 개 됩니다마는, 그 중 하나가 이 시편 78편입니다. 여기서, 야곱 시대의 역사에 나타난 의미, 요셉 시대의 역사에 나타난 의미, 모세 시대의 역사에 나타난 의미, 다윗왕 시대의 역사에 나타난 의미를 각각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에 나타난 의미를 말하는 역사서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의미로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왜 하나님께서 고구려, 신라, 백제, 삼국을 세우셨는가? 왜 하나님께서 고려(Korea)를 세우셨는가? 왜 조선 시대가 끝나갈 무렵에 이르러서야,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을 우리나라에 보내셨던가? 이런 역사 해설서가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가장 우주와 인류의 역사를 짧게 정리해서 그 의미를 설명한 글이 있다면, 그것은 요한복음 3장 16절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사람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역사 디테일은 다 빼고, 가장 중요한 줄거리만 말해 주는 ‘의미의 역사’ 서술인 것입니다.
우리들의 살아온 생애를 소개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의미의 생애로 말하게 되면 그것은 ‘간증’이 됩니다. 사도 바울은 의미로서의 자신의 생애를 여러 번 설명한 바 있었습니다. 어거스틴은 아예 한 권의 책으로 ‘의미로서의 나의 생애’라고 말할 수 있는 ‘고백록’을 썼습니다.
오늘도 우리들의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에게 입으로 언어를 말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서는, 또 하루를 주셔서, 기회 있는대로, ‘의미로서의 나의 살아온 생애’를 말하기를 권하십니다:
“저는 제가 잘난 사람인 줄로 착각을 하고 오래도록 헤매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저를 참고, 기다리시며, 저를 지켜 보시던 하나님께서, 종내 저를 사랑으로 저의 생의 진로를 바꿔 주셨습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이셨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공통된 내용이리라 싶습니다. 얼마나 복된 우리들의 삶입니까?
<기도> 자비로우신 하나님, 이 복된 하루에, 저희에게 저희의 생애의 의미를 나눌 사람을 생각나게 해 주시옵소서. 그들과 함께 주님을 찬양하는 기회를 오늘 가지게 인도하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